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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간 여자의 몸으로 한 사회생활 - 박순생(우강면 송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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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생(73세) / 우강면 송산리

우강면 부녀회장을 시작으로 당진자유총연맹 회장까지 20여년간 여자의 몸으로 사회생활을 했다.
전화나 차가 없었기 때문에 당진 곳곳을 발품 팔아 돌아다니며 봉사하던 기억은 아마도 무덤까지 가져갈 것이다.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그렇게 평생 늙었다.
가끔 거리를 다녀보면 나를 알아본 사람들은 “어이구, 많이 늙어셨네요”하고 회한을 섞지만 지나간 세월에 대한 후회는 없다. 그만큼 열심히 했고 내 자신의 소신을 지켰으니까.
지난 1987년 우강면의 장미다방에서 일일찻집을 벌였던 사진, 그리고 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손녀 현진이가 4살 때 서울 딸네 집에 잠시 들렀다가 6.3빌딩 앞 공원에서 찍은 사진을 비교해 보면 사람들의 말처럼 나도 참 많이 늙었다.
자연의 이치인걸 어쩌겠는가. 우리 현진이가 크면 클수록 내 남은 시간이 줄어들고 있지만 나의 하루하루는 더 소중해지고 있다.
슬하의 6남매는 모두 외지로 나가 지금은 혼자 살고 있다. 궁색하게 혼자서 사느냐고 그럴지 모르지만 나의 생은 여전히 아름답다. 어쩌면 늙는 것은 육신 뿐일지도 모른다. 누가 뭐라해도 마음은 아직 청춘, 젊기 그지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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