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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미기 좋아하고 끼를 주체할 수 없었던 학창시절 - 박은정(당진읍 읍내리 한양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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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정미초등학교 가을운동회.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아빠가 그 당시 지폐로 된 500원이라는 거금을 주셨다. 어릴 적부터 꾸미길 좋아하고 끼가 많던 난 그 돈으로 다른 아이들처럼 과자나 아이스크림 대신 썬글라스와 목걸이를 샀다.
지금은 아빠가 자주 편찮으셔서 가슴이 아프지만 사진 속의 아빠는 건강하셨고 늘 나의 결정을 믿어주시며 사랑으로 날 지켜주셨었다.
“아빠,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셔서 이 딸이 아들, 딸 낳고 사는 거 꼭 보셔야 해요.”
1991년도 당진고등학교(당시 당진여자고등학교) 체육대회.
체육대회 때 풍물공연을 했다. 개교 이래 풍물공연은 처음인데도 불구하고 친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역시 우리에게는 우리 가락이 최고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그때 당시 난 부쇠를 맡았다. 원래 장구를 치던 난, 부쇠를 하겠다고 이유도 대지 않고 바득바득 우겼다. 친구나 선배들은 그런 날 이해하지 못했다. 지금에서야 고백이지만 다른 친구들은 그냥 평범한 흰옷이지만 부쇠는 상쇠랑 빨간띠가 들어간 옷을 입어 눈에 잘 띄기 때문이었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친구들과 선배들의 머리모양을 자세히 보면 비슷하다. 일명 ‘애교머리’. 10여년 전에는 이 머리가 한창 유행을 했었다.

지금은 한 남자의 아내가 되어 조신하게 살지만 아직도 가끔 분출되는 끼를 누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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