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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과 따뜻한 마음이 빚어낸 맛 - 솔바람물결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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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식집을 경영하고 있는 노일원씨

이름부터 자연의 냄새가 물씬 풍겨 나온다. 왜목으로 들어가는 입구 근처에 자리잡은 ‘솔바람물결소리’는 들어가는 입구부터 범상치 않다. 황토흙으로 지어진 집 한 채와 바로 옆에 작은 방들로 이루어진 별채가 있는데 그 별채의 앞쪽에는 낡은 기차가 한 대 서 있어, 마치 기차가 작은 집들을 끌고 가는 형상을 하고 있다.
이곳을 운영하고 있는 노일원씨는 올 1월 초에 당진으로 이사를 왔다. 이사 온 지 약 4개월간의 궁리 끝에 ‘솔바람물결소리’를 차리게 됐다.
건물 안에는 황토흙으로 만든 벽난로가 있고, 벽과 바닥 역시 황토흙으로 되어 있다. 주인장의 정성이 듬뿍 배어나오는 이 곳의 분위기 못지않게 음식 또한 남다른 구석이 있다.
정통 한정식은 날치 알과 김, 아보가드, 계란, 무순, 오이, 당근 등으로 만든 알쌈을 시작으로 7~8코스의 음식이 나온 후 푸짐한 반찬과 함께 주메뉴가 나온다. 반찬은 대부분 자연산이다. 무와 배추, 상추 등 채소는 대부분 직접 텃밭에서 재배한 것이고 묵도 직접 만들어 내놓는다. 1인분에 15000원 하는 한정식은 하루 전에 예약을 해야 맛볼 수 있다.
바게트 빵 안에 조개스프를 넣은 정통 미국식 요리도 이 곳만의 특색있는 음식 중 하나다.
음식을 손수 차리는 노씨의 아내는 정성이 들어간 음식이 제 맛을 낼 수 있다고 말한다. 손님이 올 때마다 매번 새로 밥을 한다는 그녀는 차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최고의 원료만을 쓴다는 이 곳의 차 또한 정성이 가득 담겨 있다. 국화차의 경우, 양재동 화훼단지에서 향기 좋은 국화만을 골라 사 와서 화분에 직접 키우고 그 꽃을 따서 국화차를 끓인다. 차를 마신 후 손님들에게 대나무를 잘라 그 안에 말린 생화를 넣은 예쁜 악세사리를 직접 만들어 나누어주기도 한다.
‘솔바람물결소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대나무 술이다. 구멍을 내지 않고 대나무 통 안에 술을 넣는데 삼투압 작용을 이용한 것이라고 한다. 대나무를 술에 오랫동안 담가놓으면 아주 조금씩 술이 통 안으로 고이게 된다고 한다. 대나무의 향이 그대로 풍기는 이 술의 이름은 그래서 죽통미인이다.
고향집에 온 것처럼 ‘솔바람물결소리’가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 곳의 분위기 때문만은 아니다. 노일원씨의 넉넉한 마음씨가 또 한 몫을 한다. 독거노인 5집을 돕고 있는 노씨는 봉사활동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큰 돈 보다는 작지만 마음이 담긴 봉사를 하고 싶다는 그의 따뜻한 마음이 추운 겨울을 녹이고도 남을 만하다. 벽난로의 장작불 위에 구워지는 고구마는 전액 장애아동을 돕는 데 사용된다.
노일원씨는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외부공간도 새롭게 꾸밀 계획이다. 담을 치고 담 벽에 시화나 그림을 전시하고 여러 가지 재료로 만든 공예품도 진열할 생각이다. 당진에서 활동하는 화가나 공예가들에게 부탁해서 흔쾌히 승낙을 받아 놓았다고 한다.
“넉넉하진 못하더라도 기본적인 생활만 가능하다면 하고싶은 일을 하여 살고 싶다”는 노일원씨는 “자연의 맛을 한껏 살린 이 곳에서 글도 쓰고 봉사활동도 하며 보람된 삶을 살겠다”고 다짐한다.

이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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