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4-26 19:24 (금)

본문영역

  • 책소개
  • 입력 2003.01.12 00:00
  • 수정 2017.08.16 14:47
  • 호수 450

당진정보고 김미향 교사가 추천하는 <뇌>
신비롭고 매혹적인 뇌 모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뇌」

지은이 / 베르나르 베르베르
펴낸곳 / 열린책들
값 / 8,500원

김미향 -  당진정보고 국어교사


인간탐구의 새로운 지평을 연 과학추리소설

‘뇌’라는 제목이 주는 무거운 부담감을 느끼며 상, 하로 된 두 권의 책을 손에 쥐었을 때, 새로운 책을 대할 때 느끼는 기분과는 사뭇 다른 설레임이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한 권의 책을 읽을 수 있는 것은 삶에 대한 강렬한 동기가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과연 이 책에서는 삶의 동기를 무엇이라 표현했는지 궁금증을 갖고 책을 펼쳤다.
이 책은 뇌에 대한 가장 최근의 연구 성과들을 바탕으로 인간 탐구의 새로운 지평을 추리 소설적 기법으로 보여 주는 장편소설이다. 원제는 L’Ultime Secret로 ‘최후의 비밀’이라는 뜻인데, 이는 뇌의 한 부분인 쾌감 중추를 일컫는 말이다.
컴퓨터 과학의 발달로 컴퓨터가 인간을 물리치고 체스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정으로 이 소설은 시작된다. 저명한 신경 정신 의학자 사뮈엘 핀처 박사는 컴퓨터 딥 블루 IV를 꺾고 세계 체스 챔피언이 된다. 컴퓨터와의 두뇌 대결에서 다시 한번 인간이 승리한 것이다.
그날 밤, 그는 톱모델인 약혼자 나타샤 안데르센과 사랑을 나누는 도중에 죽게 되고 경찰 수사 결과 그가 복상사(腹上死)한 것으로 사인(死因)이 밝혀진다.
그러나 폭력에 반대하는 과학부의 셜록 홈즈 이지도르 카첸버그는 탐정의 직감으로 그런 결과에 의문을 품고 주간지 「르 게퇴르 모데른」의 과학부 여기자 뤼크레스 넴로드와 함께 수사를 시작하게 된다.
이지도르는 뤼크레스에게 ‘뇌’에 대해 조사하자고 제안하는데, 그가 ‘뇌’에 초점을 맞추게 된 이유는 핀처 박사가 딥 블루 IV를 이긴 ‘세계 최고의 두뇌’이기 때문이고, 승리한 후의 인터뷰에서 무언가를 알려 주고 싶어하는 눈빛으로 ‘……저의 이 승리는 어떤 은밀한 동기 덕분에 이루어졌습니다’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들이 이 ‘은밀한 동기’가 무엇인지 밝혀나가는 과정에서 알게 된 것이 인간의 삶의 원동력이 되는 궁극적인 동기 열한 가지를 찾게 된다.
그 열한 가지 동기들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1) 고통을 멎게 하려는 욕구 (2) 공포에서 벗어나려는 욕구 (3) 생존 욕구 (4) 안락의 욕구 (5) 의무감 (6) 분노 (7) 성애 (8) 중독성과 습관성 물질들 (9) 개인적인 열정 (10) 종교 (11) 모험이다.
이런 철학적인 주제를 작가는 자기만의 스타일로 풀어 가고 있다. 인간의 뇌에 관한 최신의 과학 정보를 바탕으로 독자들을 이전에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중요한 주제들로 불러들인다.
두 개의 플롯을 교차시키는 수법이 독자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증폭시키게 만들고, 지루하지 않고 속도감 있는 문장으로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사고에 젖어들게 한다.
즉, 서스펜스와 과학 지식과 모험담을 한데 섞은 이 작품이 우리를 인간의 뇌라고 하는 신비롭고 매혹적인 대륙의 한복판으로 이끌어가게 된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