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우선협상 대상자인 AK캐피탈이 법원의 요구를 부분 수용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협상이 끝나는 대로 본 계약이 곧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AK캐피탈의 김건철 이사는 지난 15일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법원이 유관기관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고집을 꺽지 않고 있어 할 수 없이 보증금 인상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보증금을 받는 이유가 계약 이행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면 실사비용과 변호사비 등의 각종 경비지출에만 미화기준으로 1천5백~1천6백만달러(약 2백억원)를 사용한 AK캐피탈이 계약을 파기할 수 있겠는가”라며 “법원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AK캐피탈은 법원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라는 입장과 인상폭에 대해서는 좀더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에 따라 계약 보증금 인상폭에 대한 양측의 협의가 어느 정도 마무리될 경우 법원인가를 거쳐 이 달 말쯤이면 본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한편 한보철강 매각협상은 본 계약 체결을 며칠 앞 둔 지난해 12월 중순 AK캐피탈과 채권단이 동의한 매각안에 대해 법정관리인인 서울지방법원이 현재 예치된 1천만달러 계약보증금을 매각대금(3억7천7백만달러)의 10% 수준으로 올리라고 요구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상태다. 법원은 이에 대한 수용여부를 이 달 15일까지 밝혀줄 것을 요구하며 ‘최후통첩’을 보냈었다. 이에 대해 AK캐피탈이 법원에서 제시한 매각대금의 10%인 3천770만 달러를 일부 수용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협의 중에 있으나 법원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여전히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