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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03.01.19 00:00
  • 호수 451

실업고, ‘대학 진학’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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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정보고 올해 진학률 50% 넘을 듯

실력보다 대학졸업장... 일선 교사들 “진학, 신중해야”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생들의 진학률이 해를 거듭할수록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같은 현상은 수능응시자보다 대입정원이 많아 누구나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데다 실력보다는 대학졸업장을 선호하는 의식이 아직도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도교육청 교육정보학과에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당진정보고등학교(교장 강태봉)의 경우 지난 2000년에는 취업률이 54%, 진학률이 46%였으나 지난해에는 취업률이 48%, 진학률이 49%로 사상 처음 진학률이 취업률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올해는 당진정보고 졸업생 187명 중 이미 취업한 80여명을 제외하곤 나머지 졸업생들이 진학을 희망하고 있어 진학률이 5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합덕농·공업고등학교(교장 김풍조)의 경우 지난 2000년에는 취업률이 67%, 진학률이 33%였으나 지난해에는 취업률이 55%, 진학률이 31%로 나타나 진학률에는 별반 차이가 없었으나 취업률은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대 신입생 모집이 마감되는 2월말이 돼야 정확한 자료가 집계되겠지만 합덕농공고도 진학률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일선 교사들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해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2004학년도 대입부터 실업고 졸업생이 동일계 진학시 입학정원의 3%이내 정원외 입학 허용과 전문대 특례전형 확대 실시, 2005학년도 수능에 직업탐구영역 신설 등 실업고에 대한 교육당국의 정책도 진학을 부추기고 있다. 위기에 처한 실업계 교육을 정상화시키기 위해선 입시위주의 정책보다 실업계고 자체에 대한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업계 고교 진학률 증가추세에 대해 충남도교육청 교육정보학과 유대열 장학사는 “대학에 진학한 실업고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뒤지는 수학능력과 부적응 현상 등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하며 “무분별한 진학보다는 취업한 상태에서 실무와 사회경험을 쌓으며 야간·통신대학에 입학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진정보고 임효수 교무부장은 “여학생의 경우는 높은 사회적 수요와 안정적인 직장을 구할 수 있어 취업희망자가 높은 반면, 남학생은 군필자 요구 때문에 임시직에 머무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취업을 꺼리고 있다”며 “이미 취업한 학생들도 야간대학이나 산업체, 특별체 등 잠재적인 진학희망자”라고 말했다.
또한 “전문대를 졸업해도 실업고 졸업생 이상의 대우는 받기 어려운 것이 현실인 만큼 신중하게 진학을 결정해야 한다”며 “단순한 학력컴플렉스로 인한 진학은 다시 한번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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