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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등록금은 앞으로 제가 마련할 거예요” - 당진정보고 곽재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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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계 고교 졸업생의 인생 설계

올해 당진정보고를 졸업하는 곽재현(20, 고대면 슬항리)군. 대학 등록금을 자신이 마련하겠다는 다짐을 한 곽 군은 고대면 슬항리의 곽찬근(47)씨의 2남 중 장남이다. 부모가 곽 군이 초등학생 때 이혼을 해서 그 때부터 아버지 밑에서 자라왔다.
현재 곽 군은 당진읍 협회체육관과 짐 스쿨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는 사범이다. 초등학교 때 재미 삼아 시작한 태권도가 곽 군의 미래를 결정지어 버렸다. 대학을 나와서 자신만의 태권도장을 차리는 것이 곽 군의 꿈. 태권도 공인 3단인 곽 군은 태권도 특기생으로 대학에 입학했다. 자신의 꿈을 향해 일보를 내딛은 셈이다. 우선 곽 군은 신성대학을 졸업하고 공주대학교 체육교육과로 편입해서 체육교사가 되겠다고 한다. 도장을 차리기 위한 돈도 벌고 경험도 쌓는다는 계획. 고교생답지 않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놓았다. 실업계 고교생이라면 대개 졸업 후 취업전선에 뛰어들지만 곽 군은 대학은 졸업해야 한다는 아버지의 조언도 있고 자신의 경험도 쌓을 겸해서 진학을 결심했다.
“아마 조금 힘들긴 하겠죠. 하지만 두렵진 않아요. 저는 잘 할 자신이 있으니까요.”
곽 군의 아버지 곽찬근 씨는 지금 병석에 누워있다. 인천에서 생산직에 종사하던 곽씨는 일하던 중 사고를 당해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됐다.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라서 몇 개월 쉬면 다시 일을 할 수 있다고 하지만 곽 군은 대학 등록금을 자신이 마련하여 몸이 불편한 아버지에서 부담을 덜어 주고 싶어한다.
졸업을 앞둔 곽 군은 요즘 ‘돈 벌기가 정말 어렵구나’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지금이야 태권도 사범을 하며 매달 조금씩 돈을 받고 있지만 학교생활이 시작되면 아르바이트로 정신없이 바쁠 거라고 한다. 자신이 세운 계획대로 실천해 나가는 모습에서 이십 년 후 아이들을 가르치며 ‘곽 관장’으로 불리는 곽 군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김기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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