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4-26 19:24 (금)

본문영역

  • 책소개
  • 입력 2003.02.16 00:00
  • 수정 2017.08.16 13:57
  • 호수 454

면천면 송학리 이계윤 씨가 추천하는 <슬픈 어머니>
메마른 이 세상을 구원 할 수 있는 것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슬픈 어머니

쪾지은이 / 김종윤
쪾출판사 / 자유지성사
쪾가 격 / 7,000원

이계윤

쪾면천면 송학리

“메마른 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 것은
어머니의 마음 뿐입니다”

언제까지나 자식을 지켜보는 등불, 어머니! 그 위대한 이름

어머니 전상서
어머니, 이 글을 당신께 바칩니다.
자식에게 한 번도 환영받지 못한 삶을 살수밖에 없었던 당신이 왜 이렇게 그립습니까.
어제도 술을 마시다 느닷없이 떠오른
당신의 광대뼈 때문에
자꾸만 술잔에 눈물을 떨어뜨렸습니다.
소원을 한 가지만 풀 수 있는 기회가 저에게 주어진다면,
저는 무조건 동대문 시장으로 달려가
당신의 털 옷 한 벌을 사고 싶습니다.
그리고 몇 달만, 정말이지 몇 달만
당신께 십만 원의 용돈을 드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술잔에 자꾸만 당신의 그리움을 떨어뜨리고,
당신도 마저 떠나고 없어 이제는 고아가 되었다는 서러움도
모두 제게 남겨진 짐이 되었습니다.
당신이 철없는 저에게 처절하게 슬픔을 준 것은
당신의 죽음입니다.

가슴이 시리도록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진하게 밀려온다. 2년 전 대학에 다니는 큰 아이가 엄마 생일 선물이라며 책 한 권을 보내왔다.
“엄마, 제목은 슬픈 어머니지만요, 이 책을 읽으면서 엄마에 대한 사랑을 더 많이 느꼈어요. 그래서 엄마께 드리고 싶어요.”
첫 장을 넘기면서 내내 울먹이는 마음으로 마지막 장을 접었다. 어머니인 옥두의 생애가 어쩌면 지금의 우리를 대변하고 있는 것이 아닐는지... 당신의 아픔보다는 여러가지 모양대로 살아가는 자식들에 대한 진한 사랑으로 고통을 덮어 나가는 어머니의 헤아릴 수 없는 사랑.
내게도 10년 전 병원에서 신음하다 돌아가신 친정 어머니가 계셨기에 더욱더 가슴이 시리다. 남편과 자식들이 여러 모양으로 옥두 곁에 있었지만 긴 한숨과 육체의 아픔, 고통을 대신할 수 없었으며 옥두를 너무나 많이 눈물나게 했던 지친 삶을 안겨주었다.
어머니인 옥두가 떠날 때마저도, 자식들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영혼마저 바삐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어머니의 사랑은 정령 끝이 없다는 걸 뼈아프게 느낀다.
이 소설을 쓴 작가는 말하고 있다. “메마른 이 세상을 구원 할 수 있는 것은 어머니의 마음 뿐임을 종교처럼 믿고 있다”라고...
결국,
죽어서라도 자식과 어머니는 하나로 만난다. 어머니는 영원한 신이라는 것을, 그리고 언제까지나 자식을 지켜보는 등불이라는 것을 이 글은 보여주고 있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