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대(webmaster@djtimes.co.kr)
언제쯤이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사진들을 방바닥에 주욱 늘어놓고 보면 시간은 거꾸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와있는 곳은 영등포역. 석탄을 때고 달리던 기차를 잡아타고 서울 사는 친구를 만나러 갔었다. 첫번째 사진은 친구들을 만나고 나서 집으로 내려오기 위해 잡아 탄 기차에서 아쉬운 마음 달래며 찰칵! 이 때가 19살이었으니 사십 년 지난 일이다. 두번 째 사진은 24살때, 아내(김성례), 아들(강성일)과 함께 찍은 사진. 당진읍 시곡리 하천변 풀밭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흰 염소를 엑스트라로 섭외했다. 그때는 금이야 옥이야 했던 아들의 얼굴을 포옥 가릴만큼 소매 넓은 저고리를 흔하게 볼 수 있었던 때였다. 세번째 사진은 10여 년전 장준섭(왼쪽, 한나라당 당지진군지구당 고문)과 함께 홍성에 있는 용봉산에 올라서 찍은 사진이다. 눈 쌓인 산을 오르면서 마시는 찬 공기는 정성껏 다린 보약보다 건강에 좋았다. 사진 한장 한장에 담긴 옛일을 생각하고 있으면 옴니버스 형식으로 만들어진 단편영화 몇편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것도 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