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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서 회갑까지 - 김영옥(송악면 가학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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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서 회갑까지"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말이 요즘들어 새삼 실감이 난다. 아래 두 사진은 우리 부부가 결혼을 하고 첫 딸(오미경)을 낳았을 때 찍은 사진이다.
30여년이 훌쩍 넘어버린 세월 동안 사진은 빛이 바래고 낡아졌지만 그때의 기억만큼은 또렷하다.
안고 있던 어린 딸이 눈깜짝할 사이에 커버려 지금은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왼쪽 위의 사진은 그 딸이 결혼하던 날 찍은 사진이다. 모든 것이 풍족하지 못했던 시절, 부족함 없이 뒷바라지 해주지는 못했지만 어엿한 숙녀로 커준 딸이 지금 생각해도 그렇게 대견스러울 수가 없다.
아들 둘, 딸 둘 모두를 결혼시키고 나서 꺼내 본 앨범에는 아이들이 자라 온 모습들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힘든 시절이었지만 구김없이 자라 준 아이들이 고맙다.
오른쪽 위의 사진은 남편(오황근)의 회갑때 가족과 친지들을
모시고 찍은 사진이다.
걸음마를 시작하는 어린 아이가 어느새 커서 남편의 회갑에 손주들을 안겨주었다는 게 꿈만 같은 일이다. 한편 다시 생각하면 아이들만 훌쩍 커버린 것이 아니라 나도 나이를 먹었구나 하는 생각에 서글퍼지기도 한다.
젊었을 때 사진을 꺼내놓고 아쉬워하듯 조금 더 시간이 지난 뒤에는 또 지금의 사진을 꺼내놓고 추억에 잠길 것이다. 인간사 모든 것이 세월의 힘을 당할 수 없음이니…

김영옥 / 송악면 가학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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