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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 타고, 꽃가마 타고 - 박주석(한진2리 새마을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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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젊었을 적 우리 동네는 선·후배들이 유난히 잘 어울렸다. 첫번째 사진은 동네 선배인 김광일(50)씨와 함께 한진포구 앞에서 찍은 사진이다.
두번째 사진 역시 마을 선·후배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모두들 한 짐씩 짊어지고 지리산에 올라서 한껏 폼을 잡아봤다.
세번째 사진은 내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기억될 날에 찍은 사진이다. 아내(임순례, 46)와 나는 전통혼례로 결혼식을 올렸다. 십 분 이십 분만에 뚝딱 해치우는 요즘 결혼식보다 훨씬 운치있고 낭만적인 것 같다. 결혼식에 참석한 사람들도 반가운 구경에 내심 기분좋은 표정들이었다.
전라도 광주 임곡(처가)을 들어서는 길, 조랑말이 없어 무등을 타고 신부집으로 갔다. 무등을 태워준 사람은 김원식 이장이고 오리를 들고 있는 사람은 청년회장 지병주이다.
오른쪽 위 사진은 결혼식을 마치고 친구, 선·후배들과 찍은 기념사진. 한없이 기쁜 날이지만 사진을 찍을 때만큼은 차렷자세에 무표정으로 찰칵! 우리 부부와 함께 사진을 찍은 사람들은 왼쪽부터 박행순, 김원식, 지병국, 전영주이다. 생애 최고의 날까지도 사람들을 경건(?)하게 만드는 사진, 하지만 이것 때문에 지금도 그 시절을 좀 더 가까이 두고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박주석(43) / 한진2리 새마을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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