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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집에서 엮는 재윤이와 연실이의 예쁜 이야기(강덕초, 기지초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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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윤이와 연실이의 홈스테이

강덕초교와 기지초교의 도·농 교류 체험학습을 통해 4~5학년생 80여명이 반가운 만남을 가졌다.
첫날 당진의 문화유적지를 방문하고 돌아온 강동초교 아이들은 기지초교 아이들 집으로 홈스테이를 실시했는데, 그 중 김재윤(강덕초4) 학생과 조연실(기지초4) 학생이 짝궁이 돼 연실이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게 됐다.
시골이 처음이라는 재윤이는 도착하자마자 공기가 맑다는 표현을 했다. 일가친척 하나 없어 시골은 한 번도 와본 적이 없었던 재윤이는 엄마 걱정에 얼른 양해를 구하고 서울로 전화를 걸었다. 아파트와 집들이 빽빽이 들어선 곳에서 자란 재윤이에게는 연실이네 통나무 집은 더할 나위 없는 시골 풍경들이었다.
재윤이는 TV속의 시골이라면 옛날 집을 연상하고 있었다고 한다. 요즘 시골집들은 모두 도시권의 집들과 별 다른 점이 없지만 아직 도시와는 비교 안 될 만큼 깨끗한 공기와 풍경을 갖고 있는 시골을 동경하고 있다. 앞으로 재윤이가 생각하는 시골집은 전원주택을 연상하지 않을까 생각할 정도였다.
연실이 할머니는 아이들이 만나 재잘거리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보였는지 상자 속에 넣어두었던 사탕도 주고, 과일도 직접 깎아주었다. 마치 할머니는 그리워하던 친구를 만난 것 같았다.
유난히 시골음식을 좋아했다는 재윤이는 형제없이 외롭게 자라서인지 할머니, 언니가 있는 연실이를 부러워하는 눈치였다. 재윤이는 학원도 5곳이나 다닌다고 한다. 하지만 연실이는 학원을 다니면 더 스트레스를 받아 아예 학원을 안 다녔더니 공부를 더 잘하게 됐다며 서로의 환경을 비교하면서 밤이 깊도록 친구 사귀는 일에 열중했다. 아이들이 얼마나 친해졌는지 솔뫼성지를 방문할 때 너무 떠들어 수녀님한테 야단도 맞았다고 한다.
재윤이와 많이 친해진 연실이가 “여름방학에도 놀러와 우리 집 주위에 포도나무도 심어놓았으니 포도 먹으러 꼭 와야해”라고 말하자 “그때는 우리 부모님과 함께 올께. 편지도 자주 하고, 내 친구들에게도 널 소개시켜 줄게”라고 대답하는 재윤이는 짧은 만남에 잠못 이루었다.
앞으로 이런 지속적 행사를 통해 다른 고장의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아이들은 입을 모았다. 아이들의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들이 모아져 치러진 행사였지만 더 충분한 농촌 체험학습의 아쉬움을 남기는 만남이었다.

오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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