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대(webmaster@djtimes.co.kr)
내 인생에서 아마도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을 것이다. 첫번째 사진은 아내(김영의)와 함께 찍은 약혼기념사진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두 사람 모두 다소곳이 앉아 있지만 마음은 하늘을 날고 있었다. 신나게 놀다가도 사진기만 들이대면 아이건 어른이건 갓 입대한 이등병이 되어 버렸다. 두 번째 사진은, 25년 전 속초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찍은 사진이다. 그 때는 사진 찍는 것이 왜 그리 어색했는지.. 세 번째 사진은 20년 전, 진안에 있는 계곡으로 놀러가서 찍은 사진이다. 모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놀러 간 계곡에서 봉변을 당했다. 엉덩이에 붙은 껌을 떼느라 한동안 내 엉덩이는 주위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