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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선, 우아한 자태 - 선녀와 무용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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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올라가면서부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벽면 한쪽을 채우는 커다란 거울 앞에서 ‘선녀와 무용세상’의 아이들은 예쁜 발레복장을 하고 우아한 몸짓으로 그동안 배운 실력을 한껏 뽐내고 있었다.
당진읍 읍내리 신성아파트 상가 2층에 위치한 ‘선녀와 무용세상’은 작년 6월 20일, 아이들에게 발레와 한국무용을 가르치기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전연순 원장은 이 곳을 개원하기 전에도 학교와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쳐 본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전 원장이 당진에 처음 왔을 때, 이 곳은 ‘무용’을 가르치기에는 열악한 환경이었다. 대도시의 경우, 무용이 대중화 되어있는 것은 물론이고, 고급화 시키기 위한 노력들이 한창이다. 그러나 당진에 왔을 때는 학부모들이 무용에 대한 인식이 너무 부족한 상태였다.
그러나 개원한 지 1년이 넘은 지금은, 처음 개원했을 때 무심했던 학부모들도 생각했던 것 보다 너무 흡족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지금은 30∼40여 명이 되는 아이들이 이 학원에서 발레와 한국무용을 배우고 있다. 무용에 재미를 붙인 아이들은 억지로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연습을 한다. 수업시간 외에도 땀흘리며 열심히 연습하는 아이들은 무용에 대한 욕심이 대단하다.
전 원장은 무용을 시작한 지 3개월이 지나면 아이들의 체형이 변한다고 말한다. 아이가 처음 학원에 입학했을 때 사진을 찍어놓고 3개월 후에 다시 사진을 찍어 학부모에게 보여주면 학부모들은 아이가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을 보며 놀라워한다고 한다.
무용을 하게 되면 걷는 모습에서부터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 기본적의 발의 자세까지 달라진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체형이 교정되는 것이다. 뚱뚱했던 아이들에게는 다이어트의 효과도 있고, 마르고 약한 아이들은 근육이 생기고 탄력이 생긴다는 것이 전 원장의 설명이다. 전 원장은 눈으로 드러나는 차이, 즉 그냥 예뻐지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선이 생겨 분위기 있고 우아한 자태를 만들어준다고 덧붙였다.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이지만 무용도 어려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전원장이 대전에 있을 때는 학교에서 발레를 가르쳤다고 한다. 전원장은 특기적성교육 시간을 만든 의도는 좋았는데 이것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각자의 재능을 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기 때문에 좀 더 많은 아이들이 자기가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한다. 학원에서도 아이들을 가르치지만, 학교에서 더 많은 아이들에게 무용을 가르쳐주기 위해서 특기적성시간을 맡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당진에서는 자기 적성을 살리기 위해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물론 이런 학원들이 턱없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전 원장은 이런 아이들에게 자신들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특기적성교육이 활성화돼 더 많은 아이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자신의 꿈을 밝혔다.
전원장의 이런 의욕적인 모습 때문일까? 선녀와 무용세상에 다니는 아이들 대부분은 처음 개원했을 때의 아이들이 지금까지도 꾸준히 다니고 있다. 전원장은 아이들에게 보는 눈을 길러주고 마음 속에 꿈을 품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서울 등 대도시에서 열리는 공연장에 아이들을 데리고 다닌다. 이것은 아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교육이 된다.
선녀와 무용세상에서는 오는 9월 27일, 군민회관 앞마당에서 당진에서의 첫 공연을 한다. 30명 정도의 아이들이 참석할 이번 공연은 초등부와 유치부로 나뉘어 폴카 피치카토, 꼬마 요정들의 춤, 왈츠 등의 작품과 창작무용 비 개인 날의 오후, 한국무용 화관무 등을 공연할 예정이며, 6작품 정도의 솔로·듀엣공연도 함께 할 예정이다.
당진에 와서,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아이들에게 무언가 느낄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 행복하다는 전 원장은 무용이 좀더 자연스럽게 생활 속에 스며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무용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연락처 : 357-3546
위 치 : 신성아파트상가 2층

이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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