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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입력 2003.12.08 00:00
  • 수정 2017.08.16 15:22
  • 호수 493

슈즈쿨 윤혜경 씨가 추천하는 <곽재구의 포구기행>
가슴 속 깊은 바다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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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곽재구
·출판사 : 도서출판 열림원
·가 격 : 8,000원



윤 혜 경

호수시문학회 회원
슈즈쿨 운영


“좋은 책을 읽는 것은 우리에게 말하고 우리의 혼이 거기에 대답하는 끊임없는 대화이다.”
이 말은 프랑스의 소설가요, 전기작가인 앙드레 모르와가 독서를 정신의 대화에 비유한 말이다.
책을 읽으면 저자가 우리에게 말을 건네온다.
활자는 저자의 소리없는 음성이요, 책은 저자의 주장이자 독백, 부르짖음과 권면이며 물음이다.
우리는 그 소리를 듣고 그 소리에 대해 여러가지로 응답한다. 고개를 끄덕이면서 긍정하기도 하고, 고개를 돌리면서 부정하기도 하며 회의도 하고, 감탄도, 울기도, 환영하기도 한다. 나름대로의 식견의 차이도 있고 시각의 차이도 있으며 인생관도 다르기 때문이다.
책이란 우리에게 위대한 물음을 던진다.
커다란 감명을 주고 깊은 회의에 빠뜨리게도 하여 자기발견에는 채찍을 가하는 책이요, 큰 놀라움을 주는 책이다.
그러나 기쁨도, 물음도, 회의도, 감동도, 권면도 주지 못하는 책이라면 읽을만한 가치가 없는 책이다.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면서 구태여 읽을 필요가 없다. 좋은 책과의 위대한 대화는 우리의 잠자는 정신을 일깨워주고 감은 눈을 뜨이게 하고 심각한 충격을 던져주기도 한다.
우리의 정신은 책을 읽지 않으면 녹이 슬고 잠이 든다. 독서는 정신적 개안이다. 그러므로 독서를 외면한 사람이 아무리 고등교육을 이수했다 치더라도 연단 위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세미나에서 임기응변으로 둘러대도 청중으로 하여금 새겨듣게 할 수 없다. 정신에 녹이 슬고 잠이 들었으며 눈이 어두운 탓이라 하겠다.
우리는 책을 읽을 때 양심의 눈이 밝아지며 인생의 눈을 떠서 이상의 눈이 자아에도 눈이 떠서 사랑의 눈을 뜨게 되면 남을 도울 줄 알게 된다.
대화가 없는 생활은 고독하고 허전하다. 자기 성장이 멈춰진 보람없는 생활이다.
위대한 인물들과 언제나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독서는 다시없는 보약이요, 축복이며 희열이다.
좥곽재구의 포구 기행좦을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닌, 우리 몸에 늘 함께 있음에도 의식하지 못하고 살았던 가슴 속 깊은 바다로 우리를 초대한다.
우리의 삶이 지칠 때 우리 곁에 함께 누워주고, 우리가 갈등할 때 우리의 삶을 이끌어주는 지혜로운 어머니다.
시인의 포구여행에 동승한 사람이면 누구든 자신이 잊고 있던 바다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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