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대(webmaster@djtimes.co.kr)
4살 때 쯤이었을 것이다. 큰 맘 먹고 스튜디오에 가서 어머니(전옥분), 형(양상용, 왼쪽)과 함께 가족사진을 찍었다. 푹신한 털모자를 쓰고 떨어뜨릴세라 양 손에 껌을 꼭 쥐고 있는 내 모습이 그 시절을 가물가물 떠올리게 한다. 몇 장 없는 가족사진이지만 아버지는 직장이 인천이어서 함께하지 못했다. 아래 사진은 내가 5살 때 쯤 할아버지, 할머니, 형과 함께 집 앞에서 찍은 사진이다. 머리에 포마드 기름을 발라 단정하게 넘기고 두루마기를 점잖게 차려입은 할아버지, 평소 성격이 깔금하셨던 쪽 찐 머리의 할머니 손을 꼭 잡은 우리 두 형제는 비록 까까머리지만 말끔히 차려입고 의젓하게 사진을 찍었다. 할아버지, 할머니와의 추억이 담긴 집, 나는 지금까지도 사진 속에 있는 이 집에서 살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33살 때 찍은 사진이다. 아래 사진에 나오는 바로 그 집인데 마당에 잔디도 깔고 항아리로 멋를 냈다. 평소에는 덥수룩하게 수염을 기르고 지내지만 이 사진은 특별히 대외홍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