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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입력 2003.12.24 00:00
  • 수정 2017.08.16 15:21
  • 호수 495

아동도서 전문서점 ‘동화나라’ 유내영 대표가 추천하는 <지구별 여행자>
2003년을 보내며 나를 되돌아볼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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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자


*지은이 : 류시화
*출판사 : 김영사
*가 격 : 9,900원


겨울바다가 무척이나 보고 싶어 벼르고 별러 갔었던 강원도 속초의 바다!
드넓은 겨울바다를 보면서 그렇게 속이 시원할 수가 없었다. 겉가죽을 덮고 있는 무거운 짐을 벗어던지고 바다 속으로 뛰어들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었다. 그 속은 따뜻해서 온전히 나를 받아줄 것만 같았다. 여름에 가족과 여행한 그 바다와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그 뒤로도 가끔씩 동해바다를 보러 갔었고, 산을 타기도 했다. 지친 삶의 쉼, 여정으로 여행을 택했고, 지금까지 충실히 이어져 왔다. 그렇게 여행이란 삶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했던 관념을 확 깨게 하는, 삶이 여행의 일부분이었음을 좥지구별 여행자좦를 읽으면서 깨닫는다.
이제는 사막이 보고 싶다. 드넓은 사막 한가운데서 나를 온전히 느끼고 싶다. 좥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좦(같은 작가의 인도 기행문)을 읽으면서 ‘아! 인도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웬지 두려웠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는 ‘언제 떠나지?’ 하는 조급함마저 밀려온다.
좥지구별 여행자좦는 여행을 사랑하는 시인 류시화가 15년에 걸쳐 인도 대륙을 여행하면서 얻은 삶의 교훈과 깨달음을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은 마음 깊숙한 곳에서 올라오는 솔직한 언어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느긋함의 여유로 문명의 산물을 꼬집는 망고주스 파는 가게주인,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자세와 항상 자기주장을 내세울 줄만 알았던 이기심을 깨우치라는 가르침을 준 버스 지붕 위에서 만난 노인, “어디로 가든 당신은 ‘그 곳’에 있을 것이다”라는 명언을 해준 명언의 달인 식당주인, ‘예스 시화’로 상대방의 있는 그대로를 전부 인정하며 절대 긍정의 미소로 대하던 어느 사두, 지금까지의 글의 방향과 글쓰기의 자세를 바꿀 수 있도록 작가수업을 받게 했던 특급 열차 안에서 만난 노인... 모두가 내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던 사람들인 양 그 느낌이 생생하게 그대로 다가온다.
‘우리 인생에 다음이란 없어요. 지금 하거나, 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일 뿐이예요. 늦기 전에 그걸 깨달아야만 해요’라고 말하던 티벳 장신구를 파는 여인의 말은 ‘다음에’라는 말을 자주 하는 내게 일침을 가한다. 또한 이생의 일은 다음 생의 결과로 이어진다는 엽서 파는 소녀의 말은 지금의 내 행동에 대한 반성을 하게 한다.
남편에게, 두 딸아이에게, 부모님께, 내 주위의 많은 이들에게 빚지고 있는 일은 없는지, 혹 있으면 갚아야지! 되돌아본다. 이 책은 내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함을 뼈져리게 느끼게 해 준 책이다.
특히 인도에 너무 너무 가고 싶다는 생각에 잠 못 이루게 한 책이기도 하다.
‘내가 살아있음을 가장 잘 증명해 주는 것은 곧 여행이었다’라는 시인의 말대로 나도 살아있음을 확인 받고 싶다.

태양 아래 오직 하나뿐인 나라,
불멸의 흥미를 부여받은 나라,
외국의 왕자에게나 농부에게나,
학식있는 자에게나 무지한 자에게나.
현명한 자에게나 어리석은 자에게나,
부자에게나 가난한 자에게나,
구속된 자에게나 자유인에게나,
모든 종류의 인간이 보고 싶어하는 단 하나의 나라!
그리고 단 한번 흘낏이라도 보고나면
지구의 나머지 나라를 모두 본 것 보다 강렬한 나라,
인도!
- 마크 트웨인의 인도에 대하여 -

유내영 / 아동도서 전문서점 ‘동화나라’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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