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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입력 2004.01.07 00:00
  • 수정 2017.08.16 15:19
  • 호수 497

당진군청 정기원 씨가 추천하는 <가시나무새>
가장 위대한 것은 훌륭한 고통을 치러야만 얻을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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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단 한번 우는 전설의 새가 있다. 이 세상의 어떤 소리보다도 그 울음소리는 아름다운 것이다. 보금자리인 둥지를 떠나는 바로 그 순간부터 그 새는 가시나무를 찾아 헤맨다. 그러다가 가장 길고 날카로운 가시를 찾아 스스로 자신의 몸을 찔리게 한다. 죽어가는 새는 그 고통을 초월하면서 종달새나 나이팅게일조차도 따를 수 없는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 이 최상의 노래와 목숨을 맞바꾸는 것이다.
이제 온 세상은 침묵하며 귀를 기울이고 하늘 나라의 신까지도 미소를 짓는다. 가장 위대한 것은 훌륭한 고통을 치러야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바로 이 [가시나무 새]는 근래에 쓰여진 가장 성공적인 소설의 하나이다.
[가시나무 새]는 <클레어리 designtimesp=2650>라는 한 아일랜드 가계의 3대에 걸친 로맨틱하고 건전한 장편소설이다.
이야기는 1915년 패디 클레어리가 그의 아내 휘오나와 일곱 아이들을 데리고 뉴질랜드로부터 전제군주 같은 그의 누님이 소유하고 있는 광활한 오스트레일리아 목장 드로게다로 이주해 옴으로써 시작된다.
그후 반세기가 지난 1967년까지 3대에 걸친 이야기는 유명한 여배우 저스틴 오닐의 삶과 사랑에 조명이 비춰지는데 그녀가 마침내 지구 반대편의 절충된 삶을 살게되고 더 이상 드로게다가 그녀를 속박치 못하게 됨으로써 끝을 맺는다.
이 매혹적인 이야기의 중심 인물은 아무래도 불굴의 의지를 지닌 저스틴의 어머니이자 클레어리 집안의 외동딸인 매기와 그녀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랠프 드 브리카싸르트이다. 매기는 놀라우리 만큼 미남이고 야심에 찬 성직자 랠프와의 사랑을 성취시키려고 한다.
랠프 드 브리카싸르트의 인생 행로는 그를 오스트레일리아의 오지 교구로부터 바티칸으로 가게 한다. 매기는 비참한 결혼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뼈를 묻을 드로게다를 떠나지 않는다.
이 두사람의 사랑에는 한계가 분명한데도 그들의 삶을 갈라 놓은 그 거리가 그들의 감정을 조금도 버리게 하지 못한다. 속세와 구별된 성직자의 교화능력과 한 여인의 사랑의 열로는 윤리적인 면을 떠나 있다.
그밖에도 강인한 성격의 패티, 남 모르게 속앓이를 하면서도 성실한 휘오나, 클레어리 집안의 헌실적인 아들들, 이러한 클레어리가의 삶의 배경은 땅이다. 땅은 냉혹하고 무자비한 요구를 하기도 하며 황홀하도록 찬란한 꿈을 피우기도 한다. 가뭄과 홍수의 소용돌이 속에 희생되기도 하며 자비로운 자연과 함께 풍요스러워지기도 한다.
여기에서 작가인 콜린 맥켈로우는 놀랍도록 눈부신 오스트레일리아의 경관을 보여줌과 동시에 여자들보다는 땅에 온 정력을 쏟는 오스트레일리아 남성의 모습을 잘묘사하고 있다.
이 소설 중의 클레어리 집안의 사랑과 삶은 적어도 우리 자신과 결코 분리될 수 없는 우리 모두의 실상이다.

정 기 원
당진군청 근무
호수시문학회 회원

* 가시나무새
- 지은이 : 콜린 맥켈로우
- 옮긴이 : 홍석연
- 출판사 : 문지사
- 가 격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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