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지막히 결혼을 하고 어느새 딸 하나를 둔 가장이 됐다. 아내(정재화, 33)와 함께 단란하게 꾸려가는 가정. 이제 어느 정도 사회적인 안정을 이룰 나이이기에 더욱 과거가 생각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두번째 사진은 82년도에 서울에서 큰형의 졸업식 때 찍은 사진이다. 내 졸업식도 아닌데 아버지 따라가서 꽃다발 들고 사진 찍으니 꼭 내 졸업식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당시 유행하던 체육복 차림을 다시 보니 조금 쑥스럽기도 하다.
세번째 사진은 환영철강에 입사한 지 얼마되지 않아 간 야유회에서 찍은 사진이다. 96년도이니까 벌써 8년이나 됐다. 장난스런 두 친구녀석들의 모습이 정겹다.
첫번째 사진. 해맑다는 말로도 부족한 미소를 짓는 아이가 바로 내 딸 수아. 겨우 7개월 된 아이의 미소가 나를 이렇게 행복하게 만든다. 큰 행복을 안겨주는 내 가족이 너무나 소중하다.
이영재 (35) / 신성대학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