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서른 셋이나 되었지만 아직도 총각인 나. 다른 사람들이 보면 노총각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사진속의 형(보선, 37)과 누나(준희, 35)도 아직 미혼이다. 부모님의 걱정을 언제쯤 덜어드리려나..?
첫번째 사진은 내가 유치원 다닐 때 찍은 사진이다. 부모님이 찍어주셨는데 왜 나만 먼산을 바라보고 있는지.. 이 정도면 셋 중 누가 나인지 모르는 사람이 없겠지.
두번째 사진에 있는 여인은 내 애인이 아니다. 간혹 애인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척 봐도 닮지 않았는가? 지금은 아·태재단에서 일하고 있는 누나의 석사과정 졸업식 사진이다.
마지막 사진의 표정은 내가 봐도 예술이다. 사진 찍히는 것이 부끄러운 듯한 저 표정과 초고추장 속에 담기기 직전인 회가 인상적이다.
박 보 혁 (33) / 삼보조명 대표
- 추억사진
- 입력 2004.03.02 00:00
- 수정 2017.08.12 00:26
- 호수 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