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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사이클선수가 되고 싶었던 젊은 농부의 추억 - 이강훈(당진군농민회 합덕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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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클선수가 꿈이었던 젊은 농부 이강훈(39)씨는 요즘 같은 농번기에 정신없이 지내고 있다.
 첫 번째 사진은 1981년 합덕중학교 시절 소년체전에 충남대표로 참가했을 때 사진이다. 사이클자전거 대신한 일반자전거를 개조해 만든 자전거였지만 머리 속에는 엄복동 선생과 신대철 선배를 그리며 달리던 때다. 자전거 두 바퀴에 꿈을 실었던 때가 그립다.
 두 번째 사진은 강원도 속초에서 군 생활 시절 사진이다. 헌병으로 근무하던 때 군기가 바짝 든 모습이다. 그 시절엔 누구나 그랬던 것처럼 ‘칼주름’에 ‘링’ 소리가 지금도 눈에 선하다. 다시 생각해 보니 속초의 겨울바람은 정말 대단했다.
 세 번째 사진은 내 아내가 된 전양순(37)씨와 교제 중에 삽교천에서 찍은 사진이다. 결혼 14년이 지난 지금 아내는 부모님과 세 아이를 키우며 농사를 짓고 있다. 아내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살아간다. 삽교호 방조제에서 아내에게 행복을 선사하겠다고 약속했었는데 지금 그 약속을 얼마나 지켰는지 의문이다.
 네 번째 사진은 큰딸 현숙(14), 작은 딸 현혜(12). 그리고 아들 현재(9)랑 어린이 날에 맞춰 외할머니 댁 근처의 무령왕릉 쉼터에서 찍은 사진이다. 지금은 많이 자라서 자기 목소리를 갖기 시작해 대하기가 조심스럽다.
 지난날의 사진 속에는 나만을 위한 역사가 고스란히 숨쉬고 있고 언제든 꺼내 볼 수 있어 소중하고 다시 담아둘 수 있어 아름답다.
이 강 훈 (39)   / 당진군농민회 합덕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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