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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는 요원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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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각종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야흐로 공직자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는 듯하다. 이들은 오랜 공무원 생활을 통해 다진 폭넓은 대인관계와 풍부한 행정실무능력을 내세우면서 사회 각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물론 모두 본인이 나서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의, 또는 타의에 의해서 퇴직 후 다시 사회요직에 앉으려는 이들은 꽤 많아 보인다. 현재 공석으로 있는 문화원장 자리에 퇴임한 전 부군수를 추대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고, 6월에 실시되는 기초자치단체장에는 3명의 현직면장이 거론되고 있다.
 퇴직한 ㅎ 전 부군수도단체장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또한 ㅅ 면에서는 ㅇ 전 면장이 뒤늦게 출마를 선언하고 나서는 바람에 뜻을 두고 움직이던 40대의 유망주들이 잇따라 출마를 포기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그 외에도 공직에 있던 사람들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선거에 뜻을 두고 움직이고 있다.
 물론 공직에 몸담았다는 사실 자체를 놓고 된다 안된다 왈가불가 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아직까지 지역에 대해 봉사할 열정이 남아있다면 우선 자신이 현직으로 있을 때 지역 주민의 입장에서 주민의 어둡고 아픈 곳을 만져주는 공직자였는가, 올바른 정책을 세우는 능력과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청빈·소신을 갖춘 공직자였는가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을 뿐이다.
 물론 그 중에는 덕망과 실무능력을 겸비한 이들도 있으나 그렇지 못한 몇몇은 과거에 대한 반성 없이 경험과 행정실무능력만을 내세우는 경향에 대해 자못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우리 사회는 국내외적으로 전에 없던 커다란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그 흐름의 중심은 국제화와 세대교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세대교체란 단순히 젊은 사람으로 교체한다는 뜻이 아니다. 전문성을 갖춘 미래지향적인 인물들로 사회의 개혁과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어떤가? 21세기 국제, 지역간의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대비한 능력있고 참신한 인물들을 발굴하고 키워내고 있는가. 아직도 단체장, 도의원, 군의원을 전문 봉사직이 아닌 가문의 명예, 동문의 명예, 가족의 명예, 개인의 명예 쯤으로 여기고 있지는 않은가.
 다가오는 21세기를 과감히 새로운 세대에게 물려주고, 세대교체의 주역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오랜 경륜을 바탕으로 뒤에서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도록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어른의 상을 기대해 본다.

<당진시대 1995년 2월 20일/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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