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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지편찬 이대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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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군지는 당진군의 역사와 현황을 집대성한 여사서이자 대외적으로 당진군을 종합적으로 안내하는 수준높은 안내서이다. 발행부수도 1천권 안팎이어서 군민들은 각급 기관을 방문해서나 이 군지를 만날 수 있다.
 발간된 군지 대부분이 전국 시군구의 문화원이나 도서관에 비치되어 당진군을 안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만큼 군지는 외부에 우리 군을 깊이 있고 논리정연하게 홍보하고 자랑하는 홍보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군 내부적으로는 군민에게 우리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고 군민적 일체감을 조성하는데 한 몫을 하게 될 것이다.
 군지편찬사업이 현재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83년에 이어 13년만에 다시 발간될 군지에 내외의 관심이 쏠려있다.
 그런데 발간을 서두르고 있는 군지의 문화분야 중 <성씨·인물편>을 보면 군지에 부여된 이러한 역할을 과연 해낼 수 있을지 우려된다.
 926명이나 되는 많은 인물을 선정해 얼핏보면 방대한 연구를 한 듯이 보이지만 정작 선정된 인물을 검토해 보면 당진군지를 통해 소개되어야 할 인물들인지 의아한 경우가 한둘이 아니다.
 그들은 대부분 당진군 출신도 아니요, 군에 오래 기거하면서 치적을 남긴 인물도 아니다. 각종 관직에 잠시 머물렀던 공직자들이 대부분이다. 역대현감과 군수의 명부를 가나다라 순으로 분산해 늘어놓았을 뿐 간단한 부임경력 외에 깊이있게 조사한 흔적도 전혀 볼 수가 없다.
 당진을 농축적으로 소개해야 할 군지의 인물편이 단순 인명사전으로 전락한 셈이다. 그 역시 기준이 엄정하지 않아 역대 군수현감이 수백 명인 데 반해 서장, 교장 등 다른 관직에 있었던 인물은 기껏해야 수십 명 뿐이다.
 당진과 거의 관련 없는 역사적인 인물들도 마치 당진의 인물인 양 소개되어 있다. 감수자 조차도 이 집필내용이 기본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이번 <인물편>은 인물선정기준을 세우는 일부터 전면 수정되어야 한다.
 최소한 당진출신이거나 치적이 있는 사람을 선정하고 누가 봐도 논란이 없도록 엄정한 선발기준을 세워야 한다. 그것이 당진군의 자존심을 수호하는 길이다.
 전국의 주요기관에 배포될 군지를, 주민들이 엄숙한 마음으로 펼쳐보게 될 군지를 이 상태로 발간해선 안된다. 다시 집필할 기회는 빨라야 10년 지나서 올 것이며 한번 발간된 군지는 역사에 길이 남게 될 것이다.
 군민의 자긍심에 도움이 되지 않고 당진군의 홍보에 아무런 역할도 못할 군지를 발간한다면 그것은 집필자 개인의 책임만이 아니라 군민 모두의 책임이다.
 
<당진시대 1996년 8월 19일/1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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