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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길 본지 발행인] 희망을 주는 신문을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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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언론문건 파동은
언론인이 자신에게 얼마나 엄격해야 하는지,
그렇지 못했을 때
얼마나 많은 유혹에 노출돼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새천년을 앞두고 당진시대가 창간 6주년을 맞고 있는 현시점에서 최근 일어나고 있는 언론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은 새삼 언론의 사명이 무엇인지 되새겨 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올 한해는 탈세혐의로 인한 홍석현 중앙일보 사장의 구속, 일선 기자들이 문제의 중심에서 잇따라 연루된 언론대책문건 파동 등으로 언론과 언론인의 도덕성과 신뢰가 땅바닥으로 곤두박질한 한해였다.
언론사 사주와 일선 기자들의 부정부패 및 권력과의 유착을 보면서 신문사의 빠른 성장과 안정적 발전을 위해 혹시 우리는 지방권력이나 기득권 세력과 타협하려 하거나 감시의 칼날이 무디어 있지는 않았는지 반성할 기회로 삼기도 하였다.
또한 지역의 현안문제인 당진항 유치, 대산공단의 부두확장문제, 석문공단의 관세자유지역 지정 및 기업유치, 한보철강의 정상화 등에 얼마만큼 관심를 갖고 대안을 모색해 왔는지, 나태하지는 않았는지,
주민과 군과의 대립, 주민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터미널 이전계획에 있어서도 당진시대가 제역할을 하고 있는지,
객관적인 보도라는 미명아래 방관자적 입장에서 양쪽의 얘기를 듣고만 있지는 않았는지,
내년 4월 국회의원선거를 정책선거로 이끌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는지,
지역발전과 지역의 변화를 모색해가고 좋은 신문을 제작하기 위한 고민보다는 신문사 경영의 확대에 더 많은 고민을 해오지는 않았는지,
최근의 언론문건 파동은 언론인이 자신에게 얼마나 엄격해야 하는지, 그렇지 못했을 때 얼마나 많은 유혹에 노출돼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최근 지역신문을 둘러싼 환경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전국적인 모범으로 일컬으며 전국의 지역신문을 견인해가던 일부 지역신문들이 무리한 확장으로 인해 경영권과 편집권이 흔들리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작지만 타협하지 않고 강력한 논조를 유지하고 있는 옥천신문 등이 뒤늦게 조명을 받고 있다.
2000년대 당진시대는 어떤 모습으로 독자에게 다가갈 것인가. 신문사의 외형보다는 작지만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신문, 변함없는 논조와 기자정신, 비판과 정책, 우리의 진실된 삶을 그대로 담아내며 희망을 주는, 질좋은 신문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새삼 다짐해 본다.
 
 
1999년 11월 29일 (2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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