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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회 자주성 높여 봉사단체로 전환해야 - 김대희 재향군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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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회원 5천7백명.
회원 1만4천명.
가장 큰 민간조직인
‘당진재향군인회’는
사회개혁과 더불어 조직을
민주화하고, 지역회의
자주성을 높여
지역봉사단체로
거듭나야 할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

 

 ■ 재향군인회는 이름만큼 주민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어떤 취지를 가진 단체인지 짧게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 재향군인회가 표방하는 것은 애국, 명예, 친목, 봉사 네가지 입니다. 그중 친목보다 국가와 지역사회에 봉사한다는 취지가 강합니다. 6.25 이후에 지역을 방위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니까요. 국가의 뿌리를 지역적으로 지탱하는 조직체라고 본다면 쉽겠네요.
 ■ ‘재향군인회’하면 왠지 친여적이고 관변적인 단체로 여겨지는데 실상은 어떻습니까?
 - 아직 그런 오해가 있는 것도 사실이고, 역사적으로 산상이 그랬던 시절이 있습니다. 실례를 들어 말하면 언제던가 유성환 의원의 ‘국시는 반공이 아니라 통일이어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향군이 규탄에 앞장서기도 했고, 5공시절 전두환 대통령의 4.13 호헌조치를 지지하는 데 앞장서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 당진에는 지역적으로 그 여파가 몰아치진 않았지만 그때 대다수 국민들로부터 친여적이고 좋지 않은 인상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일부조직 지도자들이 시대상황에 편승했던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습니다. 군대조직이란 게 원래 지휘계통이 확실한 것인데 군사정부 아래서 군인조직이 그렇게 되기 십상인 거죠. 한때는 재향군인회 중앙회장도 청와대 낙점을 받았으니까요.
 ■ 지금은 어떤 변화가 일고 있습니까?
 - 중앙무대에서부터도 변화가 있는 게 분명합니다. 올 4월에 전국단위 총회가 열립니다만 회장이 경선되고 있지 않습니까. 12.12 당시 수도경비사령관이었던 장태완씨와 당시 합참의장을 지낸 정호근씨 두 사람이 경선에 나선다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같은 역사적인 사건에 서로 상반된 입장으로 연루된 두 사람의 향방은 바로 이나라 민주화의 단계를 보여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서울시 향군회장 선거에서도 ‘병장’출신이 장성출신 후보를 이기고 당선됐습니다.
 앞으로 향군도 많은 개혁과 민주화가 이뤄질 것입니다.
 ■ 지난날의 정치군인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무엇보다 민주적인 사회질서를 발디딜 수 없게 했던 군사문화가 5공, 6공을 거치면서 무원칙하게 사회에 확산된 점이 가장 안타깝습니다. 이렇게 사회에 뿌리내린 군사문화가 나라의 모든 문제를 어렵게 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우루과이 라운드에 대해 사전준비를 못했던 것도 따지고 보면 사회문제를 공개하고 민주적으로 여론을 수렴하지 못하게 했던 과거의 문화적인 잔재 때문이었다고 봅니다.
 ■ 재향군인회가 당진에서 해온 일을 소개한다면요?
 - 선배들을 비판한 생각은 없읍니다만 제가 9년간이나 부회장을 지내는 동안 뭘 했는지 생각하면 딱히 답이 안 나옵니다. 규모로 봐서 가장 큰 단체인데 그만한 역할을 하지는 못했다고 반성합니다. 아마도 지난 10년간 내부정비와 성장에 힘을 쏟다보니 지역적인 봉사활동은 미약했던 것 같은데 자립기반구축에 힘을 쏟은 성과로 충남도내에서는 유일하게 작년에 자립우수회로 선정됐습니다. 앞으로 이런 기반을 바탕으로 대민봉사에 힘써 나갈 작정입니다.
 ■ 올해 지역봉사 차원에서 세워진 사업계획은 혹시 있습니까?
 - 원래 사업계획은 신임회장 선출전에 수립이 됩니다. 그리고 대개 상부지침을 반영하게 되어있어 사업계획상 특별히 세워진 지역사업은 없는 형편입니다.
 다만 올해는 향군회원중에서 불우한 회원의 생활을 돕는 작은 일을 시작해 볼까 합니다. 그리고 환경보호활동과 자원절약운동, 기초질서지키기 등에서 쉬운 일 한가지라도 꼭 실천에 옮겨보려 합니다.
 ■ 회장님의 사고방식이 대단히 개혁적이라고 여겨지는데 그것이 향군회 전체의 분위기라고 봐도 되겠습니까?
 - 글쎄요. 하지만 모든 것은 민주적으로 되는 것이 순리가 아니겠습니까.
 ■ 기성세대로부터 ‘요즘 젊은이들의 안보의식이 너무 없다’는 얘기들이 나도는데 회장님 생각은요?
 - 현재 전체인구의 70%가 전후세대이고, 국제적인 냉전이 해소되면서 안보개념이 희석된 건 사실입니다. 물론 전쟁의 가능성 자체가 줄어들긴 했지만 과거의 체제유지를 위한 반공개념이 아니라 나라의 안전과 민족의 안전을 생각하는, 새로운 시대상황에 맞는 안보관이 확립돼야 할 것입니다.
  ■ 환경문제에 대단한 관심을 갖고 계신데 그에 대한 견해는 어떠십니까?
 - 우리나라 환경문제를 곰곰히 짚어보면 정부나 행정기관의 정책부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가정에서 버려지는 폐지는 수집도, 수집할 체계도 세우지 않은 채 마구 버려지고 태워지고, 한편에선 연간 수천억씩 들여서 폐지를 수입한다니 말입니다. 쓰레기 분리수거도 가정에서 애써봐야 마지막 단계까지 완벽한 체계가 갖춰지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환경보호는 곧 절약과도 연결됩니다. 정책적인 대안이 시급한 것 같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보면서도 향군회가 지역에서 많은 일을 할 수 없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지역회별로 자주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지역회의 자주성을 높이는 일이 지역봉사단체로 ‘향군회’를 다시 세울 수 있는 중대한 과제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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