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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도 새마을지도자 성공사례 발표대회 최우수상- 석문면 부녀회장 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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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수거로 기금조성,
불우학생 장학금, 불우노인 효도여행


 이 글은 지난 10월 12일 충남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94 새마을지도자 성공사례 발표대회에서 석문면 부녀회장 김기자(40세)씨가 발표한 사례이다.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2명이 발표를 가진 이 대회에서 김씨는 최우수상인 좧자조상좩과 마을 사업지원금 4천만원을 부상으로 받았다.
-편집자주-

 


 과거나 지금이나 마을의 부녀회장 역할은 부녀회원들을 동원해서 재활용품 수집과 회비 거출로 기금을 조성하여 효도관광, 경로잔치, 불우이웃돕기를 하는 것이 일상적이었다.
 저 역시도 우리가 손쉽게 수집할 수 있는 재활용품, 즉 빈농약병, 폐비닐등과 각 가정에서 나오는 빈병, 폐지등을 수집하여 판매했다. 생각보다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그래도 뜻밖에 200여만원의 많은 자금이 조성되었다. 이 자금으로 부락 어른들을 위하여 경로잔치를 열었다. 이 결과 부락 어른들과 주민들에게 찬사를 많이 들음과 동시에 부녀회원들이 보람을 느끼면서 더더욱 합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계속 재활용품 수거판매에 주력하였고, 88년도에는 면에서 실시하던 농번기 탁아소를 부녀회에서 2~3명씩 돌아가면서 윤번제로 운영하여 보조금도 지원받으며 바쁜 농사일정에 인력을 최대한 활용토록 지원하였다. 88년도는 전국토 공원화 운동이 한창이던 때였다. 그래서 우리 부락도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꽃길을 조성하기로 하고 각 가정에서 꽃씨를 수집하여 집앞 밭에 꽃묘판을 만들어 부락 도로변에 코스모스, 메리골드 등을 식재하여 생활주변 환경미화에 보탬이 되었다.
 이렇게 5년동안 허둥지둥 연례적인 사업에만 매달리며 마을부녀회에서 일하다가 90년도 면회장의 직책을 맡고보니 부락 부녀회장보다 몇배 할 일도 많고 각종행사에 다 쫓아 다녀야 했다. 여기에다 뒷소리 또한 몇배 늘어났다. 그리고 면단위 새마을사업은 마을과는 달리 남자 지도자협의회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때문에 더욱 협동심이 필요했다.
 우선 기금조성을 목적으로 협의회장님과 상의, 각종 체육대회 행사시 음식을 취급하여 90년도에 150만원을 조성하였다. 여기에 40여명의 회원이 2만원씩 회비를 보태어 각종 운영비에 보태쓰고, 관내 각 학교에서 추천된 5명의 장학생을 28만원씩 4회에 걸쳐 지급했다. 93년도에는 세제판매를 실시하여 50여만원의 부녀회 자금이 조성되었다. 이 자금을 비롯해 협찬금으로 총 600여만원을 만들어 면내 60세이상 노인 500여명을 초청, 면단위 경로잔치를 열었다.
 올해에는 인천시 서구 가정동 새마을단체와 자매결연을 맺은 후 도쪾농간 직거래를 실시, 금년 7월에 일반미, 마늘, 김등 특산물을 500여만원어치 판매했다. 그리고 현재까지 4개월동안 우리면에서 생산되는 각종 농수산물을 직거래했다. 앞으로도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렇게 남녀회원들이 똘똘뭉쳐 92년도에는 군 관내 종합평가 최우수 읍면으로 뽑혔고, 90년도부터 3년간 계속 수련대회 종합 상위권에 올랐다.
 그러나 새마을운동 10여년 경력에 느낀 점도 많았다. 단체를 운영하다보면 항상 열명에 두세사람이 밥을하고 차려놓지만, 나머지 반 이상은 숟가락만 들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런데 문제는 항상 숟가락 들고 있는 쪽에서 꼭 불만이 터지고, 앞에서 설친다고 비아냥 거렸다. 여기서 나는 큰 교훈을 얻었다. 언제 어느 곳에 가더라도 내 몫을 하자. 절대로 누구한테 바라지 말고 내 스스로 해결하자. 이것이 진정한 새마을지도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명절때는 또 한번의 가슴 뿌듯한 일을 했다. 우리 석문과 자매결연을 맺은 인천시 가정동 새마을협의회 협조로 서울구경못한 석문면 관내 불우한 국민학생 17명을 인솔하여 2박3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자매결연을 맺은 인천 가정동 남여 새마을지도자들이 사흘동안 꼬박 따라 다니며 영종도와 연안부두, 강화도 전등사까지 안내하여 주었다. 너무 고마웠다.
 또한 9월 29일에도 우리 회원들이 순수하게 회비를 걷어 여지껏 평생 온천을 못 가보신 혼자 사시는 노인 20여분을 모시고 가까운 덕산온천에 가서 남녀 지도자들이 하루동안 자식이 되어 등을 밀어 드리고 닭죽을 쑤어 대접했다.
 그러나 이 모든 봉사활동이 마음만 가지고는 어려운 일이었다. 손하나 움직이고 한발자욱 내딛는 데에도 항상 경비라는 문제가 따라 다녔다. 어떻게 해서라도 기금을 마련해야 했다. 그래서 우리 석문면은 지난 연초부터 회비를 내어 기본적인 기금을 적립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생활용품 계통판매, 농산물 직거래등으로 수익사업을 벌여 수백만원의 기금이 적립되어 있다.
 이번 겨울에는 석문간척지를  임대하여 마늘등 소득작목을 공동으로 재배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면 관내 2개소에 해안 관광단지가 조성중이다. 앞으로 우리 봉사조직이 할일이 더욱 많아질 것이다. 그러나 우리회원과 나 자신을 찾는 곳이 있다면,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는 곳이 있다면 아무리 어렵고 외로운 길이라도 달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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