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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6 19: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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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에도 보탬되지만 자신의 성장에 큰 도움
회원 850명. 하루 5~60명 찾아


 도서대여점 ‘책사랑’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들른다. 만화책을 좋아하는 아이들부터 무협지나 가상소설을 원하는 총각들, 가끔씩 진한(?) 소설책을 찾는 아주머니들까지, 연령대로 다양하고 그에 따라 찾는 책도 각양각색이다.
 ‘책사랑’주인 한성자(35세)씨는 책을 많이 읽는다. 그리고 신문이 배달되면 책광고부터 눈여겨 본다. 손님들이 원하는 내용의 책을 찾아주려면 우선 자신이 책내용을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책사랑’은 회원제로 운영된다. 가입비 3,000원을 내면 평생회원이 될 수 있고, 회원들에 한해 싼 값으로 책을 빌려준다.
 “현재 회원수는 850여명이고 하루에 평균 5, 60명 정도 책을 빌려 갑니다. 많이 읽는 분들은 서너권씩  빌려가기도 해요. 예상외로 남자분들도 많이 옵니다”
 반면에 중고등학생들은 많지 않다고 한다. 맘 놓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도 없을 뿐더러 편하게 접할 수 있는 영상매체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책을 기일내 반납하지 않을 경우 연체료를 부과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지역사회이다 보니 ‘인정상’ 그렇게 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고 한다.
 “전화만 하는 정도예요. ‘책사랑’의 책은 회원 모두의 책이기 때문에 다른 회원도 같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반납기일을 꼭 지키는 것이 ‘책사랑’ 회원의 의무예요”
 책읽기를 좋아하고 오래 전부터 서점을 하고 싶어했던 남편의 제의로 지난 6월부터 ‘책사랑’을 시작했다. 아이들도 다 컸고, 전화국에서 일하는 남편의 빠듯한 봉급도 ‘책사랑’을 하게 된 이유이다.
 “가계에도 보탬이 되지만 무엇보다 제 자신의 성장에 많은 도움이 돼요. 가게에 나오면 주로 책을 읽게 되니까요. 가끔 글도 써보구요. 집에 있을 땐 아이들 챙기는 일에만 관심이 있었거든요”
 직업상(?) 한성자씨는 종류를 가리지 않고 되도록 많은 책을 읽는다. 그러다보니 여러분야에 걸쳐 다양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고, 세상을 보는 안목도 생기게 되었다.
 한성자씨는 모델하우스에 가본적이 없다. 18평짜리 자그마한 연립주택에 살고 있지만 특별히 집을 늘려 보겠다는 욕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언짢았던 일은 금새 털어버리는 낙천적인 성격에다 욕심없이 살아온 까닭인지 한성자씨는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인다.
 아빠를 닮아 키가 크고 책읽기 좋아하는 큰딸에겐 그래서 ‘항상 친구같은 엄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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