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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 남부연회 감독에 선출된 합덕감리교회 이성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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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섬기고 나누어야 합니다”


 개신교 거대 교파인 감리교가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전국 7개의 지역연회중 가장 큰 교세를 자랑하는 남부연회(대전쪾충남북 감리교회의 연합체)의 감독에 합덕감리교회 이성순 목사가 당선되었다.
 연회행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변화와 개혁을 강조, 화합으로 거듭나는 남부연회의 미래를 제시한 이성순 목사, 그가 생각하는 개혁의 대상과 내용은 무엇이며, 바람직한 교회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지 직접 만나 알아보았다.
 “교단도 하나의 조직이다 보니 많은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학연이나 지연에 따라 계파를 이루고, 권리를 행사하는 등 연회운영에 있어 비합리적이고 분열된 양상을 보여왔습니다. 이제는 모든 계파를 초월해 그리스도의 사랑안에서 화합을 이루어야 합니다. 서로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섬기고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이성순 목사의 이같은 개혁의지는 지난달 열렸던 연회총회를 통해 관철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다. 총 300명의 총회 대표중 무려 200여명이 이성순 목사를 지지했던 것.
 ‘교인들의 큰 바램을 안고 출발해 어깨가 무겁다’는 이목사는 ‘인맥중심의 인사에서 능력과 인물중심의 인사정책’과 ‘계파중심에서 정책중심의 연회운영’을 개혁의 내용으로 제시한다.
 “교회는 사회를 위해 존재할 때 의미가 있습니다. 무엇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가가 중요하지요. 교육과 봉사활동은  선교 초창기 때부터 복음과 함께 행해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신교가 구교에 비해 사회활동이 빈약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해 이성순 목사는 개신교와 구교 체제의 특수성을 들어 설명한다.
 “개신교는 구교처럼 단일체제가 아닙니다. 각 개체 교회가 중심이 되어 활동하다보니 산발적이고 크게 드러나질 않는 거죠. 저희 감리교에서는 여건이 허락되는 대로 교회내 노인복지시설을 갖출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청소년과 장애인들에게 정신적 희망을 주고, 도시쪾농촌 교회간 자매결연을 맺어 농산물 직거래를 확대해 나가는 등 다양한 통로를 통해 사회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성순 목사의 고향은 황해도이다. 6.25때 혼자 몸으로 월남해 어렵게 신학교를 졸업하고 56년부터 목회를 시작했다. 40여년 가까이 목회를 해오면서 성직자로서의 어려움도 많았지만 한가정의 아버지로서 크나큰 아픔을 겪어야 했다. 많은 기대속에 태어난 첫아들이 뇌성마비였고, 열일곱살 되던 해 세상을 떠났던 것. 장애인 하면 ‘죄 값을 치루는 사람’이라고 여겨지던 당시, 목회자로서 그에 대한 정신적 부담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그러나 고통을 통해 인격은 성숙되어 갔다. 이성순 목사는 항상 낮은 곳의 사람들을 잊지 않고 있다. 아들로 인해 가슴깊이 깨닫게 된 그들의 아픔, 그 아픔을 감싸안는 것이 성직자와 아버지로서의 참 모습이라고 믿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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