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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6 19: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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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일부터 시작해 사장님 된 억척이-구봉산 식당주인 김철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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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규(32세)씨는 요즈음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다. 7개월 동안이나 부인과 둘이서만 장사를 하다보니 그야말로 눈코 뜰새가 없다. 오전엔 청소하고 음식장만해 놓고 가끔씩 부모님이 계신 석문에 가서 쌀, 상추등을 가져온다.

점심 때부터 장사를 시작하는데 그가 계발했다는 ꡐ굴밥ꡑ이 인기가 있어 손님들이 꽤 많이 찾아온다. 음식 내가고 상 치우고 설겆이까지 하다 보면 밤 12시가 넘어서야 하루 일과가 끝난다. 그러다 보니 친구들을 만날 새도 없고 휴일날이라고 어디 놀러갈 여유도 없지만 김씨는 그래도 ꡐ내장사ꡑ를 한다는 사실에 저절로 신이난다.

김씨는 올해 서른두살이다. 나이로 치자면 남보다 훨씬 빠르게 자릴 잡은 편이다. 그렇지만 부모님이 농사짓는 땅을 팔아 식당을 시작했던 건 결코 아니다. 일찍부터 사회생활을 했고 그 나름대로의 고집과 성실함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ꡒ처음에는 배달일부터 했어요. 그땐 철가방이라는 게 없어서 두꺼운 나무판 위에다 음식을 날랐었죠. 불판 닦는 일을 할적엔 손바닥 지문이 없어질 정도였어요. 접시 닦는 일도 해보구요, 그러면서 음식만드는 걸 배우게 됐어요ꡓ

김씨는 열일곱살 때부터 식당일을 시작했다. 가정형편이 그다지 어려운 편은 아니었다. 더구나 그가 장남이어서 부모님은 계속 공부하길 바랬지만 김씨는 그 분야(?)엔 별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일찌감치 다른 길을 선택했다.

마침 이모부가 인천에 있는 식당에서 주방장을 하고 있었는데 중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그리로 가게 되었다.

ꡒ하나 하나 음식만드는 걸 배우고 또 새로운 음식을 개발해 낸다는 것이 재미있어요. 개업하는 식당에서도 여러번 일해 봤는데 장사가 잘되는 걸 보면 기분도 좋았구요ꡓ

김씨는 3년전에 당진으로 돌아왔다. 석문에서 농사일을 하고 계시는 부모님과 함께 살기 위해서였다. 1년전에 직접 식당을 차린 후부터는 나와서  살고 있지만 현재 석문에 짓고 있는 「가든」이 완공되면 그곳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 생각이다.

ꡒ살아가는 방식이야 부모님 세대와 다르겠지요. 그렇지만 우리보다 인생을 먼저 사신 분들이니 분명히 배워야 할 부분도 많을 것이라고 봐요ꡓ

ꡐ촌스럽긴 했지만 성실해 보여서ꡑ 그와 결혼했다는 부인과 김철규씨의 바램은 앞으로 야외 예식장을 차리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바램은 머지 않아 이루어질 것이다. 명절날에도 차례만 지내고 장사한다는 보기 드문 억척 부부이니 말이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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