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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6 19: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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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당진시대 기자가 뽑은 94년을 빛낸 군의원-고대면 출신 이기흥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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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년 4월 15일 개원한 당진군의회가 개원 4돌 및 1기 임기마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어찌보면 지방자치에 대한 경험과 원칙이 부재한 상태에서 출발했다고도 할 수 있는 1기 군의회는 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이제야 나름대로 경험을 축적하고 다음 기수에 성과와 과제를 물려줄 준비를 하고 있다.

본지는 이러한 과도기적인 성격의 1기 군의회에서 「주민을 대표하여 행정을 견제쪾비판하는 원칙에 가장 충실하면서도 깨끗하여 94년도에 모범이 되었던 군의원」을 뽑아 잠시 인터뷰를 가졌다.

편집자주





ꡒ이제야 뭘 좀 알것 같습니다. 아직 만4년이 안됐습니다만 그동안은 끊임없이 배우는 과정이었다고 봅니다. 사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군의회의 위치와 역할을 제대로 숙지할 수는 없었습니다ꡓ

4년간의 의정활동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기흥(49세)의원은 ꡐ이제야 뭘 좀 알것 같다ꡑ고 솔직하고 간결하게 대답한다. 지방자치가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사라져 버렸던 60년대 이후 우리들중 아무도 그것을 경험할 수 없었기에 이의원의 대답은 충분한 진실성을 담고 있다.

ꡒ솔직히 말해서 군의회의 위상을 좀 더 확고히 심어놓고 마감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군의회의 대표성과 책임성에 대한 주민의 신뢰나 행정당국의 긴장감이나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것은 첫째로 1기 군의원들이 책임져야 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ꡓ

행정과 의회, 주민 모두 서툴렀던 1기 군의회의 한계를 그는 비교적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물론 그것은 군의회의 존재에 대한 대긍정과 그간에 활동했던 성과에 대한 보람도 포함하고 있다.

ꡒ군행정에 대해 감시하고 비판할 기구로서 군의회가 존재하지 않던 때에 비하면 행정이 훨씬 투명해진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또한 주민들이 낸 세금으로 이루어진 군 예산이 주민이 필요로 하는 곳에 환원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바로 이 점이 보람입니다ꡓ


질문은 집요하게, 대답은 정확하게

워낙 대쪽같은 성품에다 입바른 소리를 잘해서 인기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그는 자신의 바램대로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본인의 장점은 굽힐 줄 모르는 성격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이의원은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군의회의 행정사무감사나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보더라도 그는 대충 문제를 제기하고 대충 충고하고 넘어가는 점잖은(?) 스타일은 아니다. 질문은 가급적이면 뭉뚱그리지 않고 하나하나 세세하고 집요하게 하고 아주 구체적인 대답을 듣기 위해 노력한다. 쉽게 말해 일단 제기한 문제는 끝장을 보려는 자세로 덤벼드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바짝 긴장하지 않으면 호되게 당하는 공무원들이 그를 편치않게 여기는 것은 물론 공무원들 비위를 거슬려 놓아서 크게 좋을 것 없다고 생각하는 일부 군의원들도 그가 너무 나서는 걸 심기 불편하게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이의원의 표현대로 하자면 ꡒ일을 그르칠 만큼 심한 정도는 아니며 뒷수습은 잘하는 편ꡓ이라고 한다.

이기흥 의원이 고지식하리만치 굽히지 않고 일에 덤벼드는 것은 성격탓도 있지만 군의회에 등원하게 되기까지 어려웠던 사정도 작용한다.

91년 당시 민정당 수석부위원장에다가 축협조합장까지 지낸 이종덕 후보와의 무모해 보이는 대결에서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당당히 고대면에서 등원한 그는 부족한 의회관을 안은 가운데서라도 주민에게 보답할 길은 주민을 위해 헌신하는 길 뿐이라는 생각으로 일관해 왔다. 그 과정에서 올여름에는 정주생활권 개발사업을 둘러싸고 매스컴을 타는 바람에 ꡒ군의원이냐, 면의원이냐ꡓ는 일부의 비판도 있기도 했다.

ꡒ그런데 이왕이면 낙후된 자기지역을 개발하고 싶은 것은 당연한 욕심 아니겠어요? 그것이 전체 개발계획 방향에 어긋난다면 문제지만 말이죠. 저는 지역 우선순위가 있는 것은 몰랐고 평범한 수준에서 부탁한 것 뿐이었습니다. 군의원은 당연히 군 전체를 먼저 생각해야죠ꡓ


넓은 식견과 논리력, 헌신성 요구

군의원과 행정, 주민에게 그가 하고 싶은 말은 어떤 것일까?

ꡒ의회와 행정의 마찰이란 그 자체가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불가피한 것입니다. 마찰이 없다는 것은 행정의 의지대로 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군의회의 유명무실을 뜻합니다ꡓ

견제하는 입장에서 마찰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데도 마찰을 피하려는 일부 군의원들의 태도는 결국 의회의 무용론을 낳는다는 뜻이다.

ꡒ공무원들은 권위주의에서 좀 더 벗어나 주민의 공복이 되어야 합니다. 철학이 부재한 공무원들이 아직도 많아 보입니다ꡓ

ꡒ주민들은 자신이 뽑은 머슴이 일을 제대로 하는지 않는지 주인행세를 톡톡히 해야되지 않겠어요?ꡓ

이와같은 생각을 종합해 이의원은 ꡒ사회에 대한 견식과 논리력, 몸을 아까지 않고 주민을 위해 공부하고 헌신할 자세와 건강을 갖춘 사람이 새로운 시대의 의원으로 제격ꡓ이라는 자신의 생각을 피력한다.

「야당에서 보면 여당이지만 여당안에서는 야당」이라는 이의원은 많은 주민을 만나 여론을 들어야할 기초의회의원에 대해 당 공천을 주는 제도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면서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1기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남은 군의 숙원사업들, 공원묘지, 쓰레기장, 터미널 문제와 농민에 대한 대책강구에 힘을 쏟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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