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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음악과 함께 17년. 반짝유행가용 많은 게 아쉬워ꡓ-영음악사 이건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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ꡒ아저씨, 김건모 3집 있어요?ꡓ

영음악사엔 요즈음 이 말을 꺼내며 가게문을 여는 중고생들이 가장 많다. ꡐ정신 사납기만 하지 그게 어디 노래냐?ꡑ고 말하는 ꡐ어른들줁도 있다지만 여전히 김건모 판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마흔이 넘은 기성세대 이건호(43세)씨도 ꡒ내 취향엔 맞이 않는다ꡓ고 말한다. 그러나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는 것. 김건모가 인기를 끄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얘기다.

ꡒ가창력 있고 음악성도 뛰어나니까요. 개성도 있구요. 요즈음엔 매스컴에 의해 키워진 반짝 가수들이 많아 유행도 빠르게 바뀌는데 김건모는 벌써 1년이 넘게 인기를 끌고 있쟎아요ꡓ

음악이 좋아 시작한 레코드 가게가 벌써 17년째. 평가하는 기준이 자신의 ꡐ취향ꡑ이 아니고 객관적일 수 있는 것도 바로 그 이유에서다. 유행이 빠르게 바뀜으로써 그는 더욱 부지런해져야 한다. 정보수집도 그만큼 빨라져야 하고 새로운 음반을 계속 들여 놓아야 한다. 직배 음반사들이 점점 음반가격을 올리는 것도 걱정이다. 국내 음반사들도 덩달아 값을 올리기 때문이다. 구매자들은 주머니 사정이 뻔한 학생들이니 돈이 부족해 듣고 싶은 음악을 못 듣게 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ꡒ예전엔 히트곡이 꽤 오래 갔었죠. 유행이 지났어도 다시 그 음반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요즈음엔 한번 유행했던 음반은 잘 찾지 않아요. 취향도 다양해졌구요. 구색은 다 갖춰 놓아야 하니까 이것저것 머리 쓸게 많아요. ꡐ그곳에 가면 반드시 찾는게 있다ꡑ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음반 판매업에선 가장 중요한 일이니까요ꡓ

적은 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사업이라 한때는 레코드 가게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어려울 때도 있었다. 그래도 이씨는 고집스레 이 사업을 계속해 나갔다. 애시당초 돈 많이 벌자고 시작한 사업도 아니었으니 밥 굶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던 것.

ꡒ이만큼 성장한것도 그 덕분이라 생각해요. 여기저기 두리번거리지 않고 꾸준히 버텨 왔으니까요. 쌓이는 게 있으면 음악 크게 틀어놓고 풀어 버리죠. 레코드 가게니 시끄럽다고 하는 사람 없겠다, 정서관리하는 데엔 이 일이 최고예요ꡓ

그럭저럭 큰 탈 없이 지내왔지만 이씨는 앞으로 3년 정도만 하고 그만 둘 예정이란다. 가끔씩 자기가 모르고 있는 음반을 찾는 젊은 애들을 보면 세대차이를 느끼기도 하고, 언젠가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 대신 이씨는 고향 정미에 가서 염소나 기르며 살겠다고 한다.

그가 제일 좋아한다는 ꡐ로보ꡑ의 컨트리 음악을 들으면서 말이다.

/이명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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