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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앗간 운영하며 혼자 6남매 키워내 - 남산방앗간 이영숙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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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부터 20년전 작고한 남편과 당진읍 새시장에 방앗간을 차려 혼자가 된 지금까지도 운영해 오면서 6남매를 키워낸 그야말로 ‘악착같이’살아왔다는 남산방앗간 이양숙씨(49세)의 사는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씨는 서울 본토박이로 고대면 슬항리가 집인 남편과 결혼을 하면서 당진에 내려와 방앗간을 시작했다.
 “처음 시작할 당시엔 당진에서 두번째로 방앗간을 시작했기 때문에 그야말로 눈코뜰새 없이 바빴죠. 첫 애를 낳고 산후조리도 제대로 못한채 사흘만에 방앗간에 나와 일을 했으니...”
 이씨는 방앗간을 남편과 같이 시작한지 5년이 지나 남편과 사별을 했다. 젊은 나이에 혼자가 되어 여섯남매를 키울 생각에 막막하기만 했다는 그녀. 또 1년후엔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해 ‘죽냐사냐’의 갈림길에서 헤매기도 했고 그이듬해 목조건물인 방앗간에 불이 나고....
 해마다 한해도 거르지 않고 평탄하게 지나친 적이 없었단다. 하지만 이씨가 이러한 어려움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주위사람들의 도움과 독실한 신앙생활 그리고 아직도 어린 6남매와 함께 ‘그저 살아내야’하는 자신의 급박한 처지였다.
 “다른 생각을 할 틈도 없었죠. 아직 어린것들과 생계를 이어갈 길이 막막했고 그래도 다행히 남겨진 방앗간을 운영해 여섯남매를 키워냈죠.” 
 그당시 살아온 얘기를 어떻게 말로 다할 것이냐며 눈시울을 붉힌다.
 무엇보다 견디기 어려웠던 것은 주위사람들에게 소외받을 때였었다. 그땐 물질적인 도움보다 따뜻한 말한마디가 절실했었고 원래 눈물이 많다보니 자식들 모르게 눈물흘린 적도 부지기수였단다.
 남자도 하기 힘든 방앗간 일을 하며 꾸준히 찾아주는 어르신들이 던져주는 “장해. 혼자서 꿋꿋이 6남매 키워낸 걸보면...”이란 말을 들으면서 어려웠던 과거들을 잊어본다고.
 이제는 별다른 바램도 그녀는 갖고 있지 않다. 단지 내집을 찾아주는 손님들과 여섯남매를 위해 기도할 뿐...

/지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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