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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참 집배원의 ‘편지인생’ 30년 - 기지시우체국 집배원 나기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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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이다. 각종 연하장, 크리스마스카드로 집배원아저씨들의 가방이 무거워질 때가 왔다.  여기 30여년간 집배원으로 일해온 사람이 있어 화제.
 당진관내 집배원중 최고참인 셈이다. 송악면 반촌리 나기하씨(51세).
 나기하씨는 66년 자전거로 우편물 배달을 시작했다. 그가 집배원일을 시작한 동기에 대해선 굳이 밝히지 않는다. 하지만 자의건 타의건 자기가 시작한 일을 천직으로 알고 열심히 일해왔고 30년동안 한번도 다른 일을 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단다.
 “직업엔 귀천이 없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궂은 일은 선뜻 하려들지 않는데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지. 하지만 하나의 일을 시작했을 때는 목표를 세우고 거기에 자기의 모든 것을 건다는 각오로 일하게 되는 거 아니겠어요.” 내가 맡은 일을 남에게 미루지 않고 집배업무에 모든 걸 걸고 시작했다는 나씨는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이 없단다.
 지금은 예전의 우편물량에 비할데가 못된다. 특히 연말연시 12월부터 1월사이엔 보통 하루 6백여통을 그가 맡은 5개 마을에 배달해야 한다. 그의 하루 일과는 7시30분부터 시작이다. 우편물 분류작업을 한 후 9시30분부터 배달에 들어간다. 5개 마을을 구석구석 누비다 보면 오후 6시경. 다시 우체국으로 돌아와 분류작업등 마무리를 짓고 나서야 퇴근.
  근 30여년간 마을을 다니다 보니 혼자 사는 노인들을 돌보는 일도 이제 그의 일중의 하나가 되었다. 한번은 편지 갖고 들어가보니 할머니가 중풍으로 쓰러져 있어 병원에 후송한 적도 있고 겨울철 술에 만취해 거리에 쓰러져 있는 사람을 귀가 시킨다든지 이제 마을주민과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결코 나씨에겐 남의 일이 아니다.
 몸이 괴로워도 개인적인 일이 있어도 그리 쉽게 근무를 쉴 수가 없다. 송악면을 4명의 집배원이 구역을 정해 돌다보니 한 자리라도 비게될 경우 그만큼 일에 차질이 생기게 되기 때문.
 “정년퇴임하는 날까지 앞으로 10여년이 남은 것  같은데 아직까지도 아픈 구석하나없이 건강하니 그때까지 일하는데는 충분할 겁니다. 처음 시작할 때의 생각처럼 이 일이 나의 천직이란 생각은 변함이 없죠.”
 퇴임한 후 뭘하고 싶냐는 질문에 ‘사회 봉사활동을 좀 해야지’라며 주저없이 말하는 그는 그가 30여년간 집배업무를 해올 수 있었던 것은 부인 조정숙(49세)씨의 내조의 힘이 컸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지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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