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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입력 2002.03.11 00:00
  • 수정 2017.08.10 17:23
  • 호수 409

호서고 정봉식 교사가 추천하는 <춘아, 춘아,옥단춘아, 네 아버지 어디 갔니 >
우리 시대의 삶과 꿈에 대한 13가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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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아, 춘아, 옥단춘아,  네 아버지 어디 갔니?」

대담 / 김우창 외 25인

출판 / 믿음사

가격 / 15,000원

 

정봉식

호서고 교사

본지 편집위원

 

 

 

이 책은 계간 <세계의 문학>이 100호 기념으로 특별 기획한 대담집이다.

 

즉물주의와 황금만능주의의 범람으로 인하여 정신적 가치가 점점 더 옹색해지는 현실세계에 대한 날카로운 반성의 시선을 바로 우리 자신에게 던져보고자 했다는 기획자의 의도처럼, 이 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부박한 현실에 대한 깊이 있는 비판과 성찰을 담아내고 있다. 온갖 모순과 위선, 위악적 집단주의의 굴레 속에 허덕이는 나와 우리, 즉 이 땅의 삶에 대한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삶의 진정성에 대한 독자들의 잠든 의식을 흔들어 깨우고 또한 그 해답의 실마리까지 들추어낸다.

 

그런데 이 책은 상식적인 <글>의 형식을 취하지 않고 <말>의 형식을 택하고 있다. 글이 갖고 있는 드러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말>에 의한 직접적이고도 정직한 만남의 방식, 이것이 바로 이 책의 매력이자 장점이며, 읽는 독자에게 보다더 큰 울림을 준다.

 

등장인물은 모두 26명이다. 대답은 13꼭지다. 이문열, 최장조, 최인호, 도법스님과 같은 귀에 익은 유명인도 있고, 이다회 같은 무명의 대학생도 등장한다. 누가 누구와 어느 꼭지에 대담자로 등장할까. 신화학자이자 소설가인 아버지와 철학도인 대학생 딸의 따뜻한 대화가 가슴 깊이 여운을 남기기도 하고, 개미박사인 생물학자와 도시문명의 죽음을 노래하는 시인이 생명과 문명의 거울에 비친 우리 삶의 모습을 진단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그 어떤 대위적 관계이건 그들의 대화에는 우리 삶의 구체적이고도 총체적인 모습이 잘 투영되어 있다. 인물과 주제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전혀 산만하거나 조악하지 않다. 대담집으로는 보기 드물게 잘 꾸며진 수작이다.

 

다음은 그 대화 꼭지 몇 개.

<그래, 우리는 여성이다> <헌책방 옆 인터넷 서점> <정승처럼 벌어야 정승처럼 쓸 수 있다> <오렌지 주스에 대한 명상-서양적인 것의 유혹과 반성> <그래도 이성은 진흙 속의 연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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