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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기 본지 대표이사 - 과거사 규명해야 경제도 바로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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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덕 기 본지 대표이사/ 장약국 대표

요즘 정가의 가장 큰 현안은 과거사 규명과 올바른 청산입니다. 그러나 정작 국민은 별로 감동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관심도 없어 보입니다. 노대통령은 반민특위에서 보듯이 지난 50여년 동안 수구세력의 집요한 반대에 부딪혀 우리 역사를 바르게 세우는데 실패했다고 주장합니다.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과거사를 바르게 청산하지 못해 일제치하에서 일본의 조선통치에 협력한 부역자들은 해방이 되었어도 잘 살고 독립운동가들은 후손까지 어렵게 살아야 했던 뒤틀린 우리의 슬픈 역사를 바르게 세우는 것은 절박하고 당연한 우리 국민의 의무입니다. 해방 후 곧바로 과거사를 바르게 청산했더라면 지난 50년간 친일파가 득세하고 독립지사가 치욕속에 살아야 했던 부끄러운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수구세력은 과거는 역사가의 판단에 맡기고 어려운 경제문제 해결에 국력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경제와 과거사 규명은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 오히려 과거사를 바르게 규명함으로써 그 토대위에 경제를 포함한 모든 것을 굳건하게 세울 수 있습니다. 경제를 내세워 진실규명을 반대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노대통령은 왜 국가경영을 제대로 못하고 끊임없이 수구세력의 저항에 부딪히는지 정말 안타깝습니다. 그들을 꺾겠다는 의지를 수없이 말로 쏟아내지만 정작 이루는 것은 없습니다. 그들은 기세등등하게 대통령을 압박하고 대통령에 불리한 여론을 확대재생산하고 있습니다. 말로서가 아니라 실천으로서만 국민의 지지를 얻고 그 토대위에 과거사 청산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제1야당인 한나라당을 보면 과거사 청산이 얼마나 어려울 것인가 짐작이 갑니다. 얼마 전 박근혜씨가 압도적으로 당대표로 선출되었습니다. 박근혜씨는 일제의 협력자이며 무력으로 정권을 탈취한 박정희의 자녀입니다. 박정희는 일본군 장교출신으로 4·19혁명으로 이룩한 소중한 민주주의의 기틀을 군사 쿠데타로 무너뜨리고 정권을 유지하려 수많은 민주투사를 투옥하고 죽음으로 몰아넣었습니다. 박정희가 우리나라 경제개발에 기여한 것은 인정하지만 20년 가까이 철권으로 이나라를 통치한 독재자의 면모를 밝혀야 합니다.
박근혜씨에게 무슨 능력과 공적이 있어 제 1야당의 대표가 되었는지 솔직히 의아할 뿐입니다. 분명히 박정희는 과거사 청산의 주요대상인데 그 자녀가 제 1야당의 대표라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우리 국민의 수준이 인도네시아나 필리핀 정도입니까.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 개발독재의 향수를 자극하여 그녀를 대표로 내세우고 앞으로 집권을 꿈꾸는 무리들이 있음을 알아야합니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과거사를 완벽하게 청산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대통령의 의지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국민이 대통령의 능력을 의심하는 상황하에서는 청산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 같지 않습니다. 과거사 청산을 학계에 맡기느냐 국회에 특별기구를 설치하느냐하는 여야간 싸움으로 1년을 허비할 것입니다. 과거사 청산에 앞서 대통령은 민심을 얻고 실종된 리더십을 되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국민이 각성해야 합니다. 일본군 장교로 복무한 독재자의 자녀를 제1야당의 대표로 선출하는 풍토에서 과거청산이 올바르게 이뤄질지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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