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4-26 19:24 (금)

본문영역

[요즘 가볼만한 산 39]두타산 “무릉계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대희 당진산악동우회 회장] 무릉도원의 이상적 세계가 현존하는 듯

두타산 “무릉계곡”

 동해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장대하게 뻗어나간 백두대간의 두타산(頭陀山, 1천352.7m)은 북으로 또 다른 봉우리를 만들었으니 청옥산(靑玉山, 1천403.7m)이다. 기암괴석의 수려한 경관이 수십폭 구름병풍을 두른 듯한 천혜비경의 아름다운 산은 2개의 봉우리에서 쏟아지는 거대한 물줄기가 또 하나의 비경을 만들었으니 이곳이 신선들의 공간세계이며 환상의 아름다움을 연상케하는 무릉도원의 이상적 세계가 이승에 현존하는 “선경을 보는 듯한 두타산의 꽃 무릉계곡”이다.
 이곳의 삼대 명소로 무릉반석, 쌍용폭포, 용추폭포를 들 수 있으며 삼화사와 하늘문도 볼거리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계곡을 따라가면 물장판 깔아 놓은 듯한 1500여 평에 달하는 무릉반석은 바라만 보아도 손끝이 저려오는 듯한 아름다운 계곡이다.
 당진을 출발해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4시간 반 가량 소요되는 두타산의 승경, 무릉계곡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과 은밀하게 다녀올만한 정연한 마음이 느껴지는 곳이다. 집단시설지구를 초입 잡아 높은 수고 밑으로 왕사 사박되는 임도 따라 오르니 해맑은 청유가 백옥같은 암반을 타고 벽옥 구슬되어 흐르는 무릉반석은 조선조 4대 명필인 양사언이 강릉부사로 재임 당시 산경에 취하여 초서로 일필휘지한 열 여섯자와 수많은 시인 묵객들의 각서가 만연한 반석에 앉아 산과 계곡의 풍경을 바라보니 가히 산중의 산이요 계곡 중의 계곡이다.
 무릉반석을 7분 거리에 두고 있는 천년태고의 고찰 삼화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 당나라로부터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가져와 오대산을 비롯하여 오대 적멸보궁에 안장한 자장율사가 이곳 들머리에 삼화사를 창건하였으니 “청정무구 용화삼회” 라 하여 미륵이 세번 나는 곳이라 하며 불법 찾아 용맹전진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천하제일의 길지라 전한다.
 도토리 밤 낙하소리에 산사 동자승 새벽잠 설치는 한적한 길을 따라 오르니 나뭇가지 사이로 불어오는 스산한 바람은 가을이 품안으로 들어온 듯하며 깎아지는 듯한 이끼 낀 암반이 하늘 높이 솟아오르니 암반은 마냥 청아하게 느껴지며 그 중앙에 마치 비단 필을 길게 펼쳐 놓은 듯 두 줄기 물기둥이 온산을 포효하니 이곳이 아름다운 폭포 쌍폭폭포다.
 물보라 자욱한 계곡 따라 촉촉이 저진 산길을 오르니 암벽이 산사면을 가로막고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 드높은 암벽사이로 절묘하게 쏟아지는 용추폭포는 마치 누군가가 정교하게 그려 놓은 산수화를 보는 듯한 자연이 빚어놓은 오묘함의 극치를 이루는 폭포다. 나무그늘 음습한 폭포전망대를 되돌아 20분 가량 내려와 신선봉으로 향하는 철다리에 이르니 산 사면을 가로막은 암벽이 하늘을 찌를듯이 솟아 넘어질 듯 다가서고 고개 젖혀 바라보니 기암의 위용은 설악을 보는 듯한 지세다.
 사원 터 대피소로 향하는 급격한 경사길을 30분 가량 오르다 삼거리 갈림길에서 신선봉에 오르니 난공불락의 요새인양 우뚝 솟은 정상은 아름드리 낙락장송 한 그루가 청초한 자태로 벼랑끝 바위틈에 뿌리내리고 남 사면으로 절부하여 놓은 듯한 천길 암벽에는 노송과 기암이 절경을 이룬다. 두타산과 청옥산의 삼각지점에 우뚝 솟은 신선봉은 신선의 세상에 오른 듯한 착각 속의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다. 암봉의 오묘함을 다 접는 다 하여도 조망과 산세만으로 명산의 반열에 들어 설 것 같은 한번의 탐방으로도 오래 기억에 남을 산이다.
 신선봉을 내려와 참나무 빼곡이 들어선 산중턱을 돌아서니 계곡건너에 깜짝 놀라울 “환상의 문, 하늘문이 기다린다”. 이문은 산중턱 관음암을 잇는 가파른 암벽길이며 “걸어서 하늘로 란 수식어를 간직한 이곳은” 하늘로 치솟는 듯 하여 붙어진 이름이다. 십이 폭포가 쉰 길 암벽을 타고 흰 백 선을 그으며 유연하게 낙하한다. 또한 산사면은 곳곳에 기암 절벽이 군락을 이루니 마치 수십폭 구름병풍을 둘러친 듯 천혜절경을 이룬다. 하늘재를 따라 산허리를 휘감아 30분 가량 돌아서니 관음암(405m)에 이른다. 산은 골마다 하얗게 피어오른 운무 자욱하니 산빛 또한 청초하다 우리나라 명산의 여느 암자 치고 이만한 조망 없으랴 만 두타산과 청옥산을 잇는 이곳은 유난히 탁 트인 풍광이 마치 선계를 보는 듯한 최고의 명지가 아닌가 싶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