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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천의 교사일기 3] 나무에 가위질 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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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꾸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말이다.
나무가 올곧고 큰나무로 자라도록 하기위해서 가지치기를 해주는데 자식교육의 경우도 이와 다르지 않다. 지혜로운 부모들은 어린 자녀를 양육할 때 형제간의 우애와 정직한 생활, 웃어른들에 대한 인사성, 부지런한 생활 습관 등이 몸에 배이도록 자녀들을 엄격하게 교육시켜왔다. 그러나 요즈음 한 가정 한 자녀 혹은 많아야 둘 정도의 자녀만을 양육하다보니 자신의 자녀가 나쁜 행동과 습관을 갖고 있어도 엄히 꾸짖어 고쳐 주려하지 않고 몇 마디 말로, 아니면 아예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문제학생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에게는 분명 무서운 존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섭다’ 하는 것은 ‘엄하다’로도 해석이 가능한데 엄한 부모와 교사들에게 교육받은 학생들은 무서움을 알기에 분별력 있게 행동하고, 교우 관계도 원만하며 교사를 존경할 줄 아는 좋은 인성을 갖게 된다.
이제 학교 현장에서는 체벌금지 조치로 인하여 사랑의 회초리도 사라지게 되었다.
가정에서 잘 교육받지 못한 학생들의 문제점을 학교에서만큼은 따끔하게 지도해 줄 필요가 있는데 회초리대신 상담으로 혹은 따끔한 훈계만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런 방법으로 학생들의 좋지 못한 습관과 행동을 바꾸어 놓을 수만 있다면 더 할 나위가 없겠지만!!
그 결과가 어떨지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다만 획일적으로 교육부가 아이들에게 회초리까지 금지한 것은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는 판단이다. 교육평가제와 관련하여 이제는 교사가 아이들로부터 평가를 받아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그러기에 사회에서 문제시되는 체벌과 사랑의 매의 구별은 학생 스스로가 잘 판단하리라 생각한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체벌을 금지하고 있는 미국에서 한 고등학생이 조부모와 친구, 교사 등 9명을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한 사건이 있었고 또 일본에서는 10만 여명에 달하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자신의 문을 닫아버리고 은둔생활을 자초하는 자폐증과 같은 병리 현상으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그 원인을 연구 중인 상담원의 말에 공감이 간다. “부모들은 아이들로 하여금 무슨 일이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상처와 고통에 대한 아픔 등도 경험해 보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켜 보아야 한다. 그것을 부모가 대신하면 그 아이는 절대 혼자 일어서기를 거부할 것이다”

- 송악고 교사  |  본지 편집위원
- skyhoch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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