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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입력 2005.06.20 00:00
  • 수정 2017.08.08 11:43
  • 호수 568

박지영 당진그린치과 간호사가 추천하는 <희망의 힘>
‘희망’은 기적이 아닌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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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하루 덧없이 흘러가는 반복되는 일상들, 사는 건 무언지 정말 뭘하기 위해 세상에 나서 살아야만 하는건지 후회스럽기만한 기억 속의 과거도, 무의미한 날들의 현재도, 알 수 없는 불안한 미래도, 내게 진정 주는 의미가 무언지, 끊임없는 나 자신을 향한 물음에 혼란스럽기만 하던 내게 불현듯 어느 날 겪게 된 직장에서의 작은 일화가 날 한없이 부끄럽게 했다.
 “지금껏 나름대로 성실히 살아온 제가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병마 대장암으로 이렇게 시한부를 선고받아 간신히 살고 있습니다. 하루를 살더라도 죽기 전에 흰 쌀밥이라도 제대로 먹고 싶어요. 그러니까 이 좀 잘 씌워주십시오. 선생님.”
 나지막한 음성으로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며 울먹이시던 어느 환자를 보면서 나 역시 흐르던 눈물을 몰래 훔쳤다. 그분께 지금 너무도 간절한 건 우리에겐 아무 것도 아닌 작은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할머니, 의치(틀니) 끼우시고 거기 사과 좀 깨물어보세요. 어떠셔요? 골고루 잘 씹히나요?”
 “너무 좋우이. 고마워요. 의사양반.”
 새 의치를 끼우시고는 사과 한 입 베시면서 세상을 다 얻은 듯 행복해 하는 할머님과 그런 할머니를 바라보며 희망의 기쁨으로 그 옆에서 의사 선생님의 손을 꼬옥 잡으시던 할아버님...
 또다른 일화였던 어느 노부부의 아름다운 풍경에 나 자신까지 동화되어 희망과 행복을 깨닫는 순간들이었다.
 그랬다. 환자분들의 희망을 위해 늘 최선을 다하시는 선생님, 그런 선생님을 믿으며 새 삶을 찾으시는 환자분들과 그 가족들을 뵈면서 나의 매일은 어쩌면 직업의식을 넘어 보람되고 뿌듯한 일상이었다는 것은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고른 책은 너무도 감명깊게 읽었던 하버드 의대 제롬 크루프먼 교수가 지은 ‘희망의 힘’이라는 책이다. 병마와 힘겹게 싸우는 환자들의 극적인 실화들을 통해 희망의 핵심요소인 믿음과 기대가 뇌에서 엔도르핀과 엔케팔린이라는 물질을 분비시켜 모르핀과 비슷한 효과를 내게 함으로써 통증을 막아줄 수 있다는 것을 밝혀내고 있으며 희망의 의학적 치유력을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생물학과 의학적 근거를 곁들여 희망은 기적이 아닌 과학임을 또한 보여주고 있다.
 지금, 희망을 갖고 싶어하는 모든 절망의 늪에 빠진 분들께 이 책을 꼭 한번 권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땅의 모든 병마와 투병중인 많은 분들께, 그리고 그런 분들을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의료인들께 희망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 노래해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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