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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천의 교사일기 12] 사랑의 마음으로 하나된 수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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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7일부터 9일까지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인솔하고 병천 상록리조트에서 열렸던 수련회에 다녀왔다.
첫날 버스로 이동하면서 2년 전 공주연수원에서의 생활이 떠올랐다.
첫째날부터 3시간여의 계룡산 산행을 시작으로 유격훈련과 봉사체험, 그리고 마지막 날 ‘앵봉의 밤’을 진행했었다.
‘어머님께 드리는 글’을 여학생이 읽어 가는 동안 여기저기서 흘러내리는 눈물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할 틈도 없이 버스는 이내 상록리조트 숙소 앞에 도착했다.
숙소에 짐을 정돈하고 대강당에서 입소식을 마친 후 프로그램에 따라 체험활동을 시작했다.
그 중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첫째 날 난타공연이었는데 악기라고 하기에는 너무 초라할 정도의 재료들, 예를 들면 20갤론 용량의 휘발유 빈 통 몇 개와 하얀 프라스틱 물통 그리고 캔 종류를 납작하게 이어 만든 것과 간장항아리 몇 개가 전부였다.
그런 재료들을 보고 내심 “연주는 무슨 연주!”하고 대단치 않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교관의 지시아래 연주가 시작되면서 어떤 때는 우뢰와 같은 강렬한 소리가, 또 어떤 때는 잔잔한 파도의 울렁임 처럼 조용한 울림이 또 어떨 때는 완전 적막으로 조화를 이루면서 엄청난 감동을 느꼈다.
두 시간의 연습으로 대단한 감동을 준 난타공연을 보면서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무한한 긍지를 느꼈다. 그들의 에너지와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도미노게임에서는 각 학급별로 창의적인 작품을 구성해서 마지막 시간에 하나로 연결시켜 하나를 쓰러뜨리면 모든 것이 이어져 쓰러지는 장관을 연출하는 것이었는데 중간 중간 다 쌓아놓은 것이 약간의 접촉으로 쓰러지는 실수도 있었다.
이 게임은 인내와 서로의 실수를 이해해주는 배려심, 협동심을 길러주는 유익한 프로그램이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날 캠프화이어를 하면서 학생과 교사가 서로를 감싸 안고 ‘사랑한다. 저도 선생님을 사랑합니다.’이와 같은 사랑의 메시지를 교환했었다.
교실에서 할 수 없었던 사제지간의 마음을 하나로 이어주는 귀한 시간이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결론적으로 2박3일의 짧은 수련회를 통해 아이들의 인성에 분명한 효과를 기대할 순 없다하더라도 아이들의 능력과 열정, 고운 심성들을 발견한 좋은 계기가 되었음을 밝히고 싶다. 

- 송악고 교사  |  본지 편집위원
- skyhoch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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