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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입력 2005.06.27 00:00
  • 수정 2017.08.08 11:43
  • 호수 569

안국환 당진경찰서 석문지구대 경장이 추천하는 <완당평전>
“선생을 연구할수록 논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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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에서 많은 책을 접해보지만 감흥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책을 접는 경우가 많이 있다. 수많은 출판물 속에서 가려 읽는 능력을 지니지 못하였기에 더욱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서점에서 둘러보다가 어렵사리 고른 책이 「완당평전」이다. 평전이란 낱말 자체에서 오는 딱딱함을 느낀 것도 잠시, 직감적으로 읽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평전이라는 것을 감안하여 작가의 눈을 수용하되 최대한 내 느낌으로 받아들이고 싶은 욕심으로 첫장을 열었다.
 완당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조선후기 4대 명필이면서 유명한 학자이자 예술가인 추사 김정희 선생의 또다른 ‘호’이다. 책의 서두에서 “세상에는 추사를 모르는 사람도 없지만 아는 사람도 없다”라는 의아스런 말은 마지막장을 넘기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탄식에 가까운 함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음을 알게 한다. 추사라는 낯익은 호를 쓰지 않고 완당이라는 호를 제목으로 끌어올린 작가의 느낌도 한번 생각해 볼 만 하다. 선생과 관련된 작품 등에 대한 방대한 양의 자료를 싣고 있는 것은 작가 특유의 집요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선생은 많은 유배 생활을 해오면서 고통을 내면으로 승화시켜 남들이 이룰수 없는 커다란 업적으로 자신을 보인 듯 하다. 타고난 천재적 기질도 배제할 수 없지만 학구적 열정은 가히 초인적임을 느낄수 있다. 당대에서도 그랬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선생의 작품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선생의 활동폭을 전제로 내면세계를 시대적 감각으로 살린 것이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당대와 현대의 시공을 드나들면서 푹 빠질수 있는 이중의 감각은 뿌듯함을 느끼게 했다.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선생의 학문과 예술을 이해하는데 내 자신의 수용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선생을 연구할수록 논하기 어렵다”는 작가의 후기처럼 나에게도 어려운 부분이다. 다만 책을 읽고 감동을 받는 것으로 만족할 뿐이다.
 책을 읽은 후 다음날 예산 추사 고택을 찾았다. 예전에 한번 다녀온 적은 있지만 이 느낌으로 바라본 고택은 예전의 그곳이 아니었다. 선생의 고결한 숨결을 150년이 지난 지금도 느낄수 있고 내 자신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오랫동안 소중히 간직하며 선생의 높은 경지를 닮고 싶다.

*완당평전
- 지은이:유홍준
- 펴낸곳:학고재
- 가  격: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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