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4-26 19:24 (금)

본문영역

[안종부 고대면새마을협의회장] 기억의 이정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죽도록 사랑하자’, ‘외로운 비탈길’, ‘다시 오는 그날에...’, ‘짧아도 굵게’, ‘인생은 나이롱뽕(인생은 도박이다)’...

 빛이 바랜 당진상고(현 당진정보고) 졸업앨범의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같은 반 친구들의 낙서들이다.

 시간은 종이를 헐겁게 하고 누런색을 입혔지만 뭐랄까! 다른 느낌이다.

 벌써 40년 전 얘기들인데 ‘저렇게 좋은 시절이 있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또 기억을 더듬어 잠시 그 시절로 돌아가 보면 그 순간 하나하나가 감미롭다는 생각마저 든다. 

 지금과 그 시절의 다른 점으로는 빈부격차를 들 수 있다. 지금은 빈부의 격차가 크고 고착화되는 추세지만 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다들 어려운 시기였다. 당진읍에 사는 친구들을 빼고 대부분은 몇 시간에 걸쳐 걷거나 자전거를 타야만 학교에 올 수 있었다(물론 자취생들도 있었다).

 비마저 내려 비포장길이 젖는 날에는 자전거 바퀴에 붙어있는 흙을 떼어내기도 버거웠던 그런 시절이었다. 그래서일까! 숱한 학창시절의 추억 중 먼 길을 통학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진상고에 다닐 때 1년에 한번씩은 자전거대회가 열렸다. 고대~석문~보덕포(환영철강길)를 도는 코스에서 경기가 펼쳐졌는데 항상 1위는 장거리 통학생들의 몫이었다. 나도 좋은 성적을 내곤 했었다.

 앨범을 펼치면서 꺼낸 나의 학창시절 이야기, 그리고 당진상고 교정에서 찍은 독사진 한 장... 이야기에 비해 내놓은 사진은 너무 평범해 보인다. 그러나 사진에 담겨있는 40년 전 학교모습 하나만으로도 기억은 이정표를 찾아간다.


※안종부(58, 당진포1리)씨는 고대면새마을협의회장과 표고버섯연구회 고대면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부인 서용옥(53)씨와 1남 3녀(희정·은정·소정·현수씨)를 두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