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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천의 교사일기 16] 부모를 이기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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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젊은 부모들이 출산을 꺼려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출산을 한다해도 한명 아니면 많아야 두명 정도의 자녀를 원한다. 이러한 현상은 아마도 양육비와 교육비가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자녀가 독립해서도 자녀에 의존하기보다는 부부간의 시간을 더 간절히 원하는 삶의 가치변화 때문으로 해석하고 싶다. 이러한 풍조로 인해 현재의 자녀들은 가정에서 상당한 대접을 받고 자란다.

자식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부모는 일단 자녀의 앞날을 위해 피아노, 태권도, 속셈 학원 등 남의 자녀들이 하는 것이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다 가르치려고 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고 자녀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곱게 자란 아이들을 고등학교 교실에서 만나보면 대략 어떤 부모 밑에서 자랐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공손하고 인사성이 바른 아이들의 경우는 부모님들이 긍정적이고 화목한 가정에서 성장해왔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고 부모님들이 자녀를 엄격하게 키웠을 것으로 짐작한다.

그러나 자기 고집이 강하고 혼자만을 생각하는 아이들은 가정에 문제가 있거나 아니면 부모가 아이에게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이가 어렸을 적에 생떼를 부려가며 무엇을 고집할 경우 그것을 그대로 받아준다든지 하여 키운 자녀들은 커서 자신의 고집을 꺽지 않으려는 성향을 보인다. 나는 개인적으로 부모들이 인사성을 포함한 예절,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바른 말씨 등을 우선적으로 가정에서 교육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에는 한계가 있고 또 시기적으로도 때가 늦은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아이를 사랑하는 것을 해달라는 대로 다해 주는 것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아이가 넘어졌을 때 바로 일으켜주는 부모 밑에 자란 아이들은 그런 상황이 되었을 때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린다. 그러나 몰인정하게 보일지 모르나 일으켜 세워달라고 울어대는 아이의 요구를 거부하고 혼자 일어날 때까지 인내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스스로 일어나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찾아 가는 능력을 배우는 것이다. 귀한 자녀들이 자신의 뜻대로 모든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인내하지 못하고 폭력을 행사한다든지 옳지 못한 행동으로 사회의 문제아가 되길 원치 않는다면 어렸을 적부터 부모들이 자녀가 일어설 수 있을 때까지 인내하며 충분히 기다려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우리가 그들의 삶을 대신할 수 없기에 하는 말이다.

 

송악고 교사  |  본지 편집위원

skyhoch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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