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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입력 2005.08.02 00:00
  • 수정 2017.08.08 11:41
  • 호수 574

당진신협 신희정 씨가 추천하는 <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
지금 이 시간이 천국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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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빗물처럼 위로부터 기쁨을 흠뻑 머금고 내려 무성해진다. 그리고 때때로 삶의 분노를 간직한 열기 속에서 표면에는 사랑이 말랐지만, 뿌리를 보살피고 살려서 아래서부터 사랑이 무성해지기도 한다.”

에디의 네번째 만남에서 나오는 이야기이다. 사랑하는 마거릿과 에디, 그의 사랑은 지금 사랑하는 이들만이 그 가슴 저림을 알 것이다. 사랑이란 단어를 표현함에 있어 미치 앨봄은 읽는 이에게 잔잔함을 선사해 준다.

미치 앨봄.. 책에서 만난 그의 모습은 참 매력적이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그는 휴머니스트이면서 인간을 책에 담아낸다. 한국에서 그의 책이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음은 한국인의 ‘정’을 책에 담고 있기 때문이리라.

한 사람의 인생에서 죽음까지를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에서 그려냈다면 내가 추천할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은 죽음에서부터 이야기를 그려 나간다.

책을 쓰는 사람은 글로 그림을 그린다. 미치 앨봄은 마지막을 시작으로 한 이야기를 아름답게 그려나간다. 장면 하나하나를 어찌 이리도 아름다운 그림으로 섬세하게 표현해 낼 줄이야... 감탄에 끝이 없다.

내가 책을 과대평가 하는 것은 아닌지... 나도 잠깐 생각해 봄은 물론이지만 이 책을 한번 읽은 이는 그렇게 생각되리라. 두번째 읽은 이들은 한 화가의 그림을 만나리라.

천국... 사후세계가 존재할 것인가? 그 의문은 어느 누구도 확답하지 못하리라.

이 책은 죽은 후 모든 인연들이 하나이었음을 이야기 해준다. 나의 한 가지 행동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 주인공 에디의 우연한 행동이 다른 이를 죽음에 몰기도 하고 또한 다른 이를 살리는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가까운 예로 내가 직장동료와 트러블이 있어 괴로운 마음에 술을 마셨다. 술에 취해 비틀비틀 걷다 넘어져 상처가 생겼다. 그 직장동료와 트러블만 없었다면 술도 마시지 않았을 테고 술에 취해 비틀비틀 걷다 넘어져 상처도 남지 않았을 것이다. 내 삶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모든 이들과 하나인양 연관되어 있는 것이다.

인연, 희생, 용서, 사랑, 화해의 장으로 만들어지는 다섯 사람과의 만남은 어쩌면 현재 우리의 삶을 보여 주는 것은 아닐까?

내가 그토록 힘겨워했던 고3이나 마냥 그 시간이 지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대학시절이 현재 사회생활을 하는 나에겐 천국이었다. 훗날 나에게도 지금 이 시간은 천국이 될 것이다.

미치 앨봄은 현재를 무척 갈망한 건 아닌지.

 

지은이 미치 앨봄 | 옮긴이 공경희 | 펴낸곳 세종서적 | 가격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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