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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노 당진군체육회 사무국장] 만년필 팔던 적서리 상회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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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노 충청남도 태권도 협회 전무이사. 당진군체육회 사무국장

남들은 내가 여러가지 감투를 맡아 이일 저일 해온 것으로 알지만 사실 난 태권도밖에 한게 없다. 사회봉사 일환으로 자유총연맹 사무국장 일을 했었지만 그건 말그대로 봉사일 뿐이었다. 난 예나 지금이나 태권도로 먹고 살고 내 주위사람들 대부분이 태권도로 맺어진 인연들이다. 그리고 해질무렵이면 그 사람들과 한잔 하는 재미로 살고 있다.

첫번째 사진은 1972년도 군입대 전, 함께 일했던 당진체육관 사범들과 기념으로 찍은 사진이다. 현재 당진장로교회 앞 밤동산 꼭대기에 있던 어느 교회에서 찍은 사진인데 맨 오른쪽이 나다. 왼쪽부터 대전경찰청에 근무하는 손경원, 보덕포에 살던 장석승, 종교일을 하는 김건태, 한때 영화배우였던 서병은 사범이다. 당시 유행했던 통바지 입은 모습이 재밌다.
두번째 사진은 역시 군입대 전 이교다리 옆에서 내가 잠시 운영했던 문방구의 모습이다. 지금 이 자리엔 신라장 모텔이 들어서 있다. 외가집이 대호지면 적서리여서 적서리상회라고 이름지었는데 태권도장 일 때문에 간혹 후배들에게 가게를 맡겼더니 녀석들이 만년필 등등을 몰래 학교로 가져가 싼 값에 팔아넘기는 바람에 적자가 나서 문을 닫았다. 옆에 있는 새한 디피이 가게는 면천 전용대에게 빌려줘 그가 운영했던 사진현상소다. 전용대는 지금도 면천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며 잘 살고 있다. 어이! 전용대!! 내가 그때 가게 공짜로 빌려줬는데 술한잔도 안사냐?
세번째 사진은 1976년도 당진체육관 관원들의 훈련장면이다. 당시 당진읍내엔 차들이 많지 않아 아침나절이면 ‘태권,태권’을 우렁차게 외치며 이렇게 시내를 돌았다. 정면에 보이는 건물은 당진극장(현 당진시네마 자리)이고 옆에 단층으로 늘어선 상가들은 지금 모두 2층 상가로 변했다.
네번째 사진은 관원들과 장고항으로 수련회를 가서 찍은 사진이다. 명목은 수련회였지만 솔직히 훈련보다 망둥어를 잡아 매운탕 끓여먹고 통기타 두드리며 노는 재미가 더 쏠쏠했던 시절이다. 맨 왼쪽이 나이고 왼쪽에서 네번째 남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사람이 박문규(당진태권도협회 전무)다.
태권도를 빼놓고 내 인생을 말할 수 있을까? 내가 가르칠 후배, 제자수를 헤아려 보니 만명이 넘는다. 그중 200여명이 해외에서, 국내 곳곳에서 태권도를 업으로 살고 있다. 태권도로 다져진 몸이기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술자리는 지금도 ‘이 아니 좋을손가’이다. 그러니 친구들, 후배들, 제자들아!! 당진오면 언제든 연락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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