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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입력 2005.08.22 00:00
  • 수정 2017.08.08 11:39
  • 호수 576

당진문화의집 이희철 간사가 추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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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우주전쟁』, 거대한 스케일의 『스타워즈』, 공포스럽고 조금은 역겨웠던 『에일리언』, 무엇이든 때려 부수어야 다음 장면으로 이어졌던 『터미네이터』등 지금까지 봐왔던 그 어떤 SF 영화보다도 신선하고 아름답고 무엇보다도 유쾌한 SF영화가 있다. 바로 케빈 스페이시가 주연한 『K-PAX』. 기억에 남는 SF영화를 고르라면 주저하지 않고 너무나도 가슴을 설레게 했던 『E.T』 다음으로 『K-PAX』를 꼽겠다.
어느날 지구에서 1천 광년이나 떨어져 있는 K-PAX라는 행성에서 온 한 남자가 지구에 도착한다. 지구의 햇빛이 너무 강해 항상 썬글라스를 써야 할 뿐 지구인과 별반 다르지 않은 외모를 가진 이 사람의 이름은 프롯. 누군가가 외계에서 왔다고 주장한다면 국립과학연구소로 직행하거나 아니면 정신병원으로 가는 것이 인지상정. 프롯은 지구에 도착하자마자 정신병자로 오해받아 정신병원에 감금당하게 된다.
유쾌하고 신선한 프롯의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자신과 함께 생활하게 된 정신병자들에게 프롯은 황당한 주문을 하게 되는데 바로 파랑새를 찾으라는 것이다. 어릴적 ‘파랑새’라는 만화영화에서 들었던 이후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황당하기 그지없는 주문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달리 생각해보면, 정신과 의사의 진찰과 각종 약과 감금과 억압에 시달린 정신병자들에게 이보다 더 신선한 얘기가 또 있을까? 썬글라스를 쓴 외계인이 느닷없이 파랑새를 찾으라니..... 큭큭큭. 과연 환자들은 파랑새를 찾을 수 있을까? 아니면 없을까? 여기까지 말한다면 앞으로『K-PAX』를 보려는 사람들에게 실례가 될 테니 이 답은 직접 영화 속에서 찾아보길 권하고 싶다.
정신과 의사가 환자를 대하는 고정관념, 그리고 무료하게 희망없이 하루하루 살아갈 뿐인 환자들. 프롯은 정신과 의사의 고정관념을 여지없이 깨뜨리고 환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준다. 그러나, 왔으면 언젠가는 떠나야 하는 법. 프롯은 단 한명만을 데리고 자신의 고향인 K-PAX로 떠날 수 있다고 말한다. 아! 두 명도 아니고 단 한명이라니....프롯은 과연 누구를 데리고 갈까? 『K-PAX』는 그 단 한명이 바로 나였으면 하고 바라게 만들었던 영화였다.
2001년도에 개봉된 이 영화는 개봉된 첫주에 전미 흥행 1위를 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아마도 거대한 스케일과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한 특수효과에 길들여진 관객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러나 말이다. 진정한 SF영화의 맛은 컴퓨터그래픽과 특수효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잠자고 있던 상상력을 깨우는 데에 있지 않을까?
쭔추천 : 당진문화의집 영화감상동아리
쭔글쓴이 : 당진문화의집 이희철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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