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그동안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장학금 주신 것 너무 감사합니다.
구 한보철강 생산부 팀장이셨던 오 세웅씨의 주선으로 같은 팀원들 7~8명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장학금을 만 4년간 일년에 한 두번씩 지급해오던 것을 2005년 3월31일을 마지막으로 이제 더 이상의 장학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말씀과 함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듣고 오히려 제가 더욱 죄송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지면으로나마 인사를 드립니다.
2000년 12월 어느 날 저녁 예배가 끝난 후 같은 찬양단 멤버였던 제게 귓속말로 장학금을 지급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후 2005년 3월31일 12번째 마지막 장학금 15만원이 든 봉투를 전해 받으면서 늘 그래왔듯 펄펄 끓는 용광로 앞에서 구슬땀을 흘려가면서 또한 IMF의 여파로 인한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었던 절박한 시점에서도 구 한보철강 철근제강 전기부원들이 자신들에게 지급된 회식비를 좋은 곳에 쓰자고 하여 모은 귀한 장학금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감히 제대로 받을 수 없었습니다. 팀장님은 액수가 적다고 늘 말씀하셨지만 장학금의 많고 적음을 떠나 그 뜻이 너무도 귀하다 생각하였기에 그 제의를 받았을 때는 솔직히 감동스럽고 또 이를 받아 전달해야 옳은지 망설였었습니다. 또한 회사 사정이 어려울 때마다 그만 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려도 계속하셨고 또한 학교에서 감사패를 전달한다고 했을 때에도 막무가내로 거부하시던 모습들이 진정한 봉사의 정신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지난 4년간 보내주셨던 15만원씩 12번의 장학금은 어려운 학생들에게 잘 지급하였고 또 그 학생들에게는 어떻게 해서 모아진 장학금임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장학금 수혜자들은 현재 단대 치대 2학년에 재학한 학생을 포함, 홍익대 및 충남대 등에 진학하여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올해 고3 중에는 세종대학에 수시합격한 학생도 있습니다. 일부는 1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도 혜택을 받았습니다.
아무쪼록 당신들의 귀한 장학금을 받은 수혜자들이 사회에서 당신들처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모범적인 사회인이 되도록 지도하겠습니다. 이제 옛날의 한보는 사라졌지만 새로운 일터에서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한 삶과 복된 가정들 이루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송악고 교사 | 본지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