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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09.12 00:00
  • 호수 579

김미영 독서지도사가 추천하는 <노란양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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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 담긴 나만의 것

자신이 아끼는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는 하찮은 것일 수 있지만 자신에게는 매우 소중하게 간직될 때가 있지요. 그것은 그 물건들에 자신의 시간과 추억, 어떤 장면, 어떤 사람, 어떤 사건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점에 가면 누구나 똑같은 것을 살 수 있지만 결코 똑같을 수 없지요.
‘노란 양동이’는 아기여우가 양동이에 대한 자기만의 ‘아우라’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마음에 새겨주는 동화입니다. 아기여우 ‘이여돌’에 의해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양동이가 만들어집니다.
지금의 아이들은 갖고 싶은 물건을 보면 금방 소유하려 듭니다. 나에게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얼마나 간절한지 곰곰이 생각해보기는커녕 일단 내 것으로 만들려하지요. 도처에 새롭고 좋은 물건, 눈을 현혹하는 예쁜 펜시용품이 즐비하니 인내심 가지기도 힘듭니다.
 그리고 웬만한 선물을 줘도 성에 안차하지요. 거기다 예쁘고 한 둘밖에 없는 자녀에게 인색하고 싶지 않은 부모들의 넘치는(?) 사랑에 아이들이 더더욱 자기만의 ‘아우라’를 쌓아가기가 힘든 걸 보면 아기여우의 양동이 사랑은 더욱 눈에 띄게 예쁩니다.
요즘은 창의력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물건들, 도구들,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아우라를 가지고 있는데 그 아우라가 풍부하면 할수록 아이의 사고와 표현력이 다양하고 풍부해집니다.
어느 날 우연히 발견한 노란양동이. 너무나 마음에 쏙 들어 가지고 싶지만 주인 없는 양동이에 일주일 동안 공을 들이고 정성을 다하는 아기여우!
거기서 아이들은 보석같은 마음을 발견하게 된답니다.
그렇게 갖고 싶던 노란 양동이를 일주일만에 누군가 가져가 버려서 아기여우가 슬픈 마음을 누르고 하늘을 보며 ‘괜찮아’, ‘아무래도 좋아’ 하고 말할 땐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아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건 기억 속에 자기만의 양동이가 남아있기 때문일테지요.
‘노란 양동이’를 보며 우리 아이들이 물건 자체의 소유욕보다 자기가 소유하는 대상에 대해 정성과 느낌을 들이면, 자기만의 독특하고 소중한 ‘무엇’이 될 수 있다는 마음 하나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7세, 초드 1·2년
모리야마 미야코 | 현암사 | 6800원
김미영/독서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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