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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을 만나다] 강지형(합덕읍 창정리 출신, 합덕초 37회)씨 -“학벌도 배경도 아닌 ‘성실함’이 나를 이끈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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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으로 서기관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

퇴임 후 현재 집행관으로 재직 중

학벌과 인맥이 출세의 수단이었던 시절, 아무런 배경없이 공직의 최말단에서 시작해 오로지 자신의 노력과 능력만으로 서기관까지 올랐던 출향인이 있다.
합덕읍 창정리가 고향인 강지형(57)씨다. 
합덕초 37회 출신인 강씨는 초등학교만 마친 뒤 독학으로 공직에 입문해 서기관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02년 서울 남부지원 민사과장을 끝으로 25년여간의 공직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현재는 4년 임기의 집행관으로 재직중이다.
6남매 중 장남이었던 그가 고향을 떠난 것은 스물여섯살 때인 75년도, 군 제대 후 집에서 농사일을 거들면서 주경야독을 통해 교정직 공무원시험에 합격하고 나서였다. 2년 후 9급 서기로 법원생활을 시작했던 그는 이후 계장, 사무관 시험을 통과한 뒤 법원입문 23년만인 2000년도에 서기관으로 승진했다.
집념이 강할 뿐 아니라 원칙에 충실하고 한치의 빈틈도 없는 전형적인 법원공무원이었다고 동생 강을형(창정리장, 합덕농협 이사)씨를 비롯한 지인들은 말한다.
“항상 성실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지요. 학벌도, 배경도 없는 처지에 열심히 생활하는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다짐을 늘 품고 살았습니다.”
스스로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드러내놓길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 그이지만 자신의 생활신조만큼은 자신있게 소개했다. 강씨는 자신이 서기관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물론 나름의 노력도 있었지만 다른 조직에 비해 인사에 있어서만큼은 ‘열려있는’ 법원의 합리적인 풍토를 꼽았다.
“누구든지 능력만 있다면 시험을 통해 승진하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는 곳이 바로 법원입니다. 저같은 사람이 서기관이 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법원의 인사시스템을  잘 보여주는 사례죠.”
물론 오랜 법원 생활로 어느사이에 표정이 굳어버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때 놀라기도 한다고. 그는 순화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업무 특성상 그럴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며 이해해 달라고 부탁했다.
“등기소를 비롯해 법원사람들이 딱딱하고 권위적으로 보일 때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해관계가 없는 민원업무를 볼 때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시정해야  하지만 상대성 있는 업무의 경우 최대한 조심해야지요. 다른 한편으로부터 오해를 살 수 있으니까요.”
그는 집행관을 마친 후엔 법무사로 계속 일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 고향 당진이 될지 서울에서 하게 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지만, 그는 그곳이 어디든 성실하게 원칙을 지키는 공직자로서의 자세를 견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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