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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천의 교사일기 25] 진호의 메달과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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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기간중에 TV를 통해 정신지체 장애우들의 세계수영대회에서 진호의 세계 신기록 작성과 함께 금메달을 따내는 모습을 보고 감동하지 않은 국민들은 없었으리라!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인 배형진 군의 인간승리가 잊혀질 만 할 때 또 한번 국민들의 눈물샘을 자극시키는 실로 가슴 벅찬 감동의 드라마를 20세 자폐아 청년 진호는 해냈다. 왜 우리 주변에는 이렇게도 가정을 어둡게 하는 자폐아와 같은 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많은지!! 진호처럼 6살의 나이에 자폐증이라는 진단을 받은 부모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모르긴 몰라도 청천벽력과도 같은 충격으로 한동안 할말을 잃고 한숨과 걱정으로 세월을 보내지는 않았을는지.. 그러나 이 두 주인공의 경우는 부모들의 자식사랑에 눈을 돌려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견 엉뚱한 말 같지만 농사에는 4가지가 있다고 들었다.
풀만 뽑을 줄 아는 하농과 곡식을 재배하고 수확할 줄 아는 중농 그리고 땅을 기름지게 만드는 상농 마지막으로 인간을 제대로 교육시키는 성농이 그것이라 한다. 그런데 이 두 자폐청년들의 부모들은 그들의 자녀들이 비록 장애우임에도 강하게 키우려 노력했고 그러기에 형진이의 부모는 마라톤을 또한 진호의 경우는 수영을 통해 강한 근성을 길러주었다. 그 과정에서 그 두 젊은 장애우들이 겪었을 아픔을 보고도 끝까지 모른 척 참아내는 부모의 심정은 당신들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경우에도 홀로 일어설 수 있게 하기위한 가슴 저린 사랑의 표현인 것이다. 자식을 장애우로 태어나게 했다는 자책감을 가진 부모로서 아이가 홀로 일어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넘어지고 또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고통을 애써 눈물지으면서도 못 본 척해야 하는 장애우들 부모들의 심정을 어찌 이해한다 할 수 있을까?
이런 부모들의 고통의 결실이 두 자폐 청년을 강한 청년으로 키워냈다. 값진 인간승리이다. 이렇듯 정신지체 장애우의 노력과 부모들의 제대로 된 사랑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정상인을 자녀로 둔 모든 가정의 부모들이 가슴속 깊이 새겨둘 부분이다. 아이를 강하게 키우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자식사랑의 표본이다. 그렇지 못했을 때 나이 먹은 자녀를 끝까지 보살펴야 하는 수고에서 벗어날 수 없을는지 모를 일이기에 하는 말이다.

- 송악고 교사  |  본지 편집위원
- skyhoch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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