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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인터뷰] 야쿠르트 아줌마 서정희씨 “제가 배달하는 건 ‘엔돌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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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밝은 표정, 활기찬 ‘안녕하세요’

야쿠르트 아줌마 서정희씨의 하루는 아침 7시부터 시작된다. 당진읍내와 무수동 주변의 가정집과 사무실을 한바퀴 돌고나면 어느새 점심시간. 식사를 마친 뒤엔 관공서 앞이나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길목에 자리를 잡고 직판에 나선다. 하루종일 야외활동인 이 일이 서씨는 활동적인 자신의 성격과 잘 맞아 ‘늘 기쁘게 일하고 있다’고 한다. 기쁜 마음은 서씨의 밝은 표정과 활기찬 목소리로 나타난다. 아침일찍부터 움직이는데도 늘 곱게 화장한 그녀의 얼굴은 부지런함의 상징이다.
‘안녕하세요’
‘좋은하루 되세요’
다른 사람보다 한 톤이 높은 서씨의 인사말 한마디에 ‘엔돌핀이 돈다’는 고객을 만날 땐 이 일이 단순히 130원짜리 야쿠르트 한 병 배달하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언제봐도 표정이 밝다며 칭찬해주시는 고객들을 뵐 땐 저도 기분이 좋아요. 비록 작은 것이지만 칭찬 한마디는 하루 기분을 좌우하기도 하죠.”
서씨의 고객관리 노하우는 따로 있지 않다. 고객과의 인사 한마디, 미소 한줌 주고받기가 전부다. 한가지 더 있다면 고객의 말을 성실하게 들어주는 것. 
“돈은 남이 벌어주는 것이지 내가 버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단지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려고 노력하는 것은 내 몫이겠지만요. 사람관계가 좋다보면 돈은 저절로 따라오게 되어 있지 않나요?”
그래서일까? 전업주부로 살다가 돈벌이에 뛰어든 그녀지만 처음부터 얼마를 벌겠다고 마음먹고 시작하진 않았다고 한다. 부지런히 움직이다보면,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잘 될거라는 희망만 갖고 시작했다. 제품이 여러가지이다 보니 고객이 무얼 주문했는지 헷갈려 실수도 더러 했지만 지금은 익숙해져 눈길이 걱정일 뿐 큰 어려움 없이 일하고 있다. 수입도 짭짤해져 식당에서 일하는 것보다 훨씬 나은 편이다. 여러 부류의 사람들과 아침인사를 나누는 것이 행복하다는 서씨는 회사에서 나오는 제복과 모자가 너무 마음에 든다고 자랑한다.
“전 이 옷이 너무 좋아요. 굳이 저를 설명하지 않아도 제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려주니까요. 이 옷 입고는 남의 집 대문을 들어가도 의심하는 사람이 없고 초인종을 눌러도 아무 거리낌 없이 문 열어주시니 얼마나 편해요?”
걷기로 자신의 건강도 챙기고 유산균 가득한 야쿠르트 한 병으로 고객의 건강도 챙겨주는 이 일을 서씨는 자신의 얼굴에서 밝은 미소가 남아있을 때까지 놓지 않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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